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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리더십?…김정일과 '닮은 듯 달랐다'

김정은의 리더십?…김정일과 '닮은 듯 달랐다'
입력 2018-04-28 19:27 | 수정 2018-04-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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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때로는 자신을 낮추는 모습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거침없는 스타일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아 있는 것 같고요.

    엄지인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 리포트 ▶

    예정에 없던, 10초간의 '깜짝 방북'.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제안은 정상회담 일정까지 바꾸자고 했던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2007년 남북정상회담)]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시고, 내일 오찬을 좀 시간 분배를 해 가지고 편안히 앉아서…"

    거침없이 말하다가 간간이 유머를 섞는 모습도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으시고 한 뜻이…)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걸로…"

    1인 지배 체제에서 만들어진 자신감이 화법에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남한 내 여론과 보도 내용에 신경을 쓰는 모습도 아버지와 비슷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님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드립니다."

    다른 점도 엿보입니다.

    김정일과 김정은 모두 북한 도로사정이 안 좋다고 말했지만, 김정은이 좀 더 솔직했습니다.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번에 육로로 오실 때 도로를 우리가 잘 정비를 못 해서 좀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십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잘못을 인정하는 이른바 '반성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관광객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속죄한다"는 표현까지 썼고, 지난해엔 자신의 능력을 탓하며 북한 주민 앞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신년사]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무오류의 지도자를 표방했던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때로는 자신을 낮추고 잘못도 인정하는 김정은의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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