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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 한 번 밟아봤으면"…설레는 피난민들

양현승 기사입력 2018-04-28 20:00 최종수정 2018-04-28 20:54
남북정상회담 피난민 고향
◀ 앵커 ▶

가장 마음을 졸이며 정상회담을 지켜봤을 분들.

아마도 북을 고향으로 둔 피난민분들일 겁니다.

피난민들은 살아생전 고향 땅을 밟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전협정을 한 달여 앞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1953년 6월, 안제영씨는 황해도 해주 서쪽의 작은 섬 초도에서 포성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미군이 제공한 배에 몸을 싣고 서해 바닷길 따라 도착한 곳은 고향에서 2천리나 떨어진 까마득한 남해의 섬, 진도였습니다.

당시 19살 청년은 어느 덧 85살의 노인이 됐습니다.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는 남북 정상의 모습을 본 뒤부터, 안씨는 고향 마을을 마치 다녀온 듯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안제영 (85세, 피란 당시 19세)]
"어제부터 TV 보면서 붕 떠서 고향에 가서 이제 다 보고 온 느낌이에요. 너무 좋아요."

안씨와 같은 배로 초도를 떠나 온 나옥현 할머니는 아흔 두 살의 고령에 치매까지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 만큼은 비교적 또렷이 기억한다고 합니다.

[나옥현 (92세)/정성심 (딸)]
"어머니 보고 싶죠? 울지 말고 이제 통일되면 고향에 가시면 돼."

진도에 도착하자마자 태어난 피란둥이 딸은 북에 남은 가족들의 생사라도 확인하는 게 어머니의 바람이라고 말합니다.

[정성심/나옥현 할머니 딸]
"우리 어머니 경우에는 친정 어머니, 친정 동생이 피란 안 나왔어요. 그래서 항상 보고 싶다고…"

세월의 물결을 따라 황해도 초도에서 전라남도 진도까지 밀려 온 피란 1세대들은 평화의 물결을 따라 다시 고향 땅을 밟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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