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선

'노조 와해 주도' 삼성전자서비스 임원 등에 영장 청구

'노조 와해 주도' 삼성전자서비스 임원 등에 영장 청구
입력 2018-05-01 20:18 | 수정 2018-05-01 20:20
재생목록
    ◀ 앵커 ▶

    삼성그룹의 지시에 따라 노조를 와해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그 실행을 주도한 삼성전자서비스 임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임원은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위장폐업을 실행한 센터장에게 억대의 금품까지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서비스 윤 모 상무는 노조 와해 공작,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상무가 종합상황실에 전국 지도 상황판을 만들어 놓고 노조가 생긴 서비스센터는 빨간색으로, 아직 조합원이 없는 센터는 녹색으로 표시한 뒤 전 센터 '그린화'를 목표로 시나리오를 짜서 실행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 "노조 활동은 곧 실직"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노조 가입률이 높은 서비스센터에는 기획 폐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조병훈/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마지막 단계인 위장 폐업으로 넘어가는 거였죠.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장 폐업 이후에는) 20년 일 한 사람도 다시 1년 차부터 시작을 하는 거예요. 수당도 못 받죠."

    실제 노조 가입률이 100%에 달했던 해운대센터는 지난 2014년 2월 폐업 통보 열흘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유 모 씨/당시 해운대센터장]
    "인터넷 보고 잡코리아, 워크넷 이런 데 들어가서 일자리를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 거 한 개 만큼은 미리 이야기 드립니다. 선택은 여러분이 하시기 바랍니다."

    검찰은 센터장 유 씨가 위장 폐업 대가로 윤 상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보하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노조탄압에 반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지회장 염호석 씨의 유족을 수억 원의 금품으로 회유해 시신을 빼돌리게 한 혐의로 경남 양산센터장 도 모 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의 수사는 이제 삼성전자서비스를 거쳐 이제 모회사인 삼성전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 첫 단추로 검찰은 내일 삼성전자의 노조 탄압 실무책임자를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