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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레기 묻지 않고 소각…우리나라 영향은?

中 쓰레기 묻지 않고 소각…우리나라 영향은?
입력 2018-05-01 20:28 | 수정 2018-05-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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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수도권의 미세먼지는 '나쁨'이었습니다.

    미세먼지 원인, 국내에도 있지만 중국 요인이 분명 있죠.

    그런데 중국의 실태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위험 요인에 대처하려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겠죠?

    중국 현지 취재 결과를 사흘에 걸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중국이 쓰레기를 땅에 묻지 않고 태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쓰레기 소각장이 점점 늘고 있는데 죄다 우리 서해 쪽이라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상하이시의 한 주택가를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니하오"

    주민 루춘화 씨는 식사 준비나 청소를 하며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봉투 하나에 모읍니다.

    플라스틱과 종이상자, 귤 껍질까지 한꺼번에 담겨 있습니다.

    [루춘화/중국 상하이 주민]
    "분리수거를 하라고 얘기는 하던데 아직 시행이 안 돼서 특별한 것은 없어요."

    분리수거는 없고 물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만 나누도록 돼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데나 담아 버립니다.

    한 쓰레기수거 차량의 양해를 구해 함께 타고 가봤습니다.

    [왕 모 씨/쓰레기수거차량 기사]
    "(지금 몇 톤을 싣고 왔나요?) 6톤이요. (하루에 몇 번이나 옮기시나요?) 8번에서 10번 정도요."

    상하이 시내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소각장으로 향합니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하루에 1,5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소각장 안에서도 쓰레기 분류는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쓰레기 속엔 비닐부터 음식물까지 잔뜩 섞여 있고 한꺼번에 소각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모두 2억 톤이 넘는 도심 쓰레기가 발생했습니다.

    대도시 주변 매립할 땅은 거의 포화상태, 상하이의 매립지도 이미 쓰레기들이 거대한 검은 산을 이루고 있을 정돕니다.

    매년 급증하는 쓰레기를 묻을 땅이 부족해지자 중국정부는 소각을 선택했습니다.

    상하이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재활용해서 처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매립지인 이곳 라오강 매립지에도 더 이상 묻을 곳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각장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입니다.

    상하이의 장차오 소각장은 정문 앞에 전광판을 설치하고 실시간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의 양이 150이 넘습니다.

    [정진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질소산화물이 경우 국내 소각시설 기준의 한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배출량도 서울시 기준으로 한 10배 정도. 8배에서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애초에 기준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4배 가까이 높은데다, 배출량도 월등히 많은 겁니다.

    상하이의 또 다른 소각장은 아예 배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환경단체에 따르면 소각장 세 곳 중 한 곳만 배출 수치를 공개하고 있고 그 중 20%는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소각장 근처 주민들은 장애아 출산 등을 이유로 정부 상대 소송과 격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의 소각장은 지난 2016년 기준 249개인데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 분포를 알아보니, 대부분 우리나라와 가까운 산둥성과 장쑤성 등 동부 연안에 몰려있습니다.

    대도시나 산업단지가 동부에 많기 때문입니다.

    [정진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그럼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도 커지겠어요?) 그렇죠. 질소산화물들이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소각장 증설로 초미세먼지 전구물질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소각장 증설과 신설을 통해 하루 소각량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급증하는 중국 소각장과 소각장 주변 미세먼지 실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우리의 요구와 대처도 정확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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