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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맞대결 직전 '합의' 27년만의 단일팀

여자 탁구, 맞대결 직전 '합의' 27년만의 단일팀
입력 2018-05-03 20:12 | 수정 2018-05-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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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워낙 비현실 같은 현실을 만들어내 그런가요.

    오늘(3일) 참 희한한 일이 있었습니다.

    스웨덴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맞붙기로 했던 남한과 북한팀이 경기 직전에 단일팀을 만들기로 전격 합의하는 바람에, 같이 손잡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현정화-리분희 조에 이어서 남북 탁구 단일팀, 27년 만입니다.

    정규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탁구연맹 재단 창립기념회에서 깜짝 단일팀을 구성해 이벤트 대결을 펼친 남과 북.

    이 자리에서 국제탁구연맹의 제안으로 시작된 단일팀 구성 문제는 양측 선수단과 협회, 체육회의 승인을 거쳐 8강 맞대결 두 시간 전에 최종 성사됐습니다.

    남과 북 선수들은 코트에 나와 어깨동무를 하며 이제부터 하나라는 걸 전 세계에 보여줬고, 셀카를 찍고, 서로 포옹을 나누며 단일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한 팀으로 뭉친 남과 북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양하은/탁구 단일팀]
    "역사 속에서만 듣던 단일팀이었는데 그 단일팀이라는 역사 속에 다시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김송이/탁구 단일팀]
    "대단히 좋았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같이 한팀이 되고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남과 북은 팀 명칭을 여자 아이스하키처럼 'KOREA'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메달을 획득하면 태극기와 인공기를 공동으로 게양하고, 유니폼은 따로 제작할 시간이 없어 현재 유니폼을 그대로 입기로 합의했습니다.

    여자 탁구 단일팀은 지난 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으로 당시엔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워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현정화/91년 단일팀 금메달]
    "가슴 저 밑에서부터 뭔가가 뭉클하고 올라오는 듯한 그런 느낌을 아마 우리 선수들도 받을 것이고요."

    단일팀 구성으로 곧바로 4강전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은 내일 일본-우크라이나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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