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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세먼지' 원인 '석탄' 규제에도 배출량은 여전

中 '미세먼지' 원인 '석탄' 규제에도 배출량은 여전
입력 2018-05-03 20:32 | 수정 2018-05-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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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세먼지문제를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분석합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석탄 화력발전소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동차와 석탄연료가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강력한 탈 석탄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실적을 거두고 있을까요?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강력한 탈 석탄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베이징 야시장에서조차 석탄 연료를 쫓아내 매캐한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한때 숯이나 석탄 연료로 채워졌던 그릴도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야시장 상인]
    "지금은 석탄 사용하는 곳이 없어요. 이것(전기그릴) 가지고도 안 된다고 하는데, 석탄은 아예 안 돼요."

    소형 석탄 보일러도 20만 개 이상 폐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에너지 생산량의 70%를 여전히 석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서쪽 산시성으로 가봤습니다.

    산시성은 중국 최대 석탄 산지이자 철강 제련 공단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산시성의 성도 타이위안의 한 석탄 화력발전소입니다.

    거대한 굴뚝은 밤에도 쉬지 않고 연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공기 질에 무덤덤해진 지 오래입니다.

    [주 모 씨/중국 타이위안 주민]
    "이미 익숙해졌어요. 공기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중국의 한 연구팀이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

    1,300여 곳에 3년치 데이터를 조사했습니다.

    중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 질이 나아지고 있는 사이 유독 산시성에서만 석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미세먼지 2차 생성 물질 이산화황의 농도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석탄 규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겁니다.

    특히 환경 단체에 따라면 산둥성 등 중국 동부 11개 성에 1,600기 이상의 화력 발전소가 가동 중입니다.

    [간 이웨이/그린피스 활동가]
    "중국의 정책은 석탄 산업이나 석탄 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일종의 꼼수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 채권은 중국은 작년에 35조 원이나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텐진시 석탄 화력발전소에 1,700억 원, 산시성에 있는 석탄 회사에는 3,3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녹색 채권을 석탄 산업에 발행하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합니다.

    [간 이웨이/그린피스 활동가]
    "중국이 녹색 채권을 석탄에 투자하는 건 친환경적인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라는 녹색채권의 원래 취지와 안맞는 겁니다."

    중국의 공언이나 노력과는 별개로 탈 석탄 속도가 매우 느리고

    일부 내륙에 석탄 가스 배출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동북아 미세먼지 협약 등을 통한 구속력 있는 배출 저감 약속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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