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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작용 속출하는 아토피 화장품

[단독] 부작용 속출하는 아토피 화장품
입력 2018-05-04 20:30 | 수정 2018-05-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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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쓴 화장품인데 오히려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피해자가 많습니다.

    가격도 하나에 십만 원 가깝고요.

    이 내용은 전예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3살인 지호는 피부 곳곳이 진물이 나고 빨갛게 일어났습니다.

    생후 100일 때부터 약한 아토피 증상이 있었는데 지난해 아토피에 효과가 좋다는 크림을 바르고 갑자기 악화 됐습니다.

    [황은혜/화장품 부작용 아동 부모]
    "바르고 나서 붉은색으로 많이 변하고, 그런 부위가 점점 넓어졌어요. 저희 아이는 얼굴 껍질이 벗겨져서 얼굴로 피부 진물이 굉장히 많이 났고…"

    같은 제품을 쓴 6살 은정이도 상태가 악화 돼 화상 붕대 없이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이호영/화장품 부작용 아동 부모]
    "제 딸을 위해서 했는데 마지막으로 제 딸이 저에게 했던 말은 '죽고 싶어요'였어요. 모두가 제 아이를 괴물 쳐다보듯이 쳐다봤어요."

    지호와 은정이가 사용한 것은 한 대학교수가 개발했다는 화장품.

    해당 교수는 꽃가루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이라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고,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 6개월이면 낫는다고 설명합니다.

    상태가 악화 됐다는 호소에는 아토피가 나아지는 과정이라며 오히려 더 사용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박근영/화장품 부작용 아동 부모]
    "믿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단은 교수라는 그 신분. '아픈 애기들을 데리고 뭐 장난치겠어? 사기 치겠어?' 이런 게 제일 컸던 거 같아요."

    28살 강지혜 씨는 화장품과 함께 같은 성분의 식품까지 먹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져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됐고 결혼까지 미뤄야 했습니다.

    [강지혜/화장품 부작용 피해자]
    "긁느라 잠을 잘 못 잤고, 안지도 서지도 팔을 펴거나 입을 벌려서 뭘 먹지도 못하고요. 살이 계속 쭉쭉 빠지고…6개월간 안 나갔어요. 제 방에서 못 나갔죠."

    이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모인 대화방은 이미 50명을 넘겼습니다.

    개발한 교수는 사람에 따라 안 맞을 수도 있고 증상이 나빠지면 사용 중단을 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장품 판매회사는 일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지만, 효과를 본 고객이 더 많다는 입장입니다.

    [조명호/해당 화장품회사 이사]
    "도의적으로는 죄송스럽고 사과를 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만…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판매가 되지 않겠죠."

    이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면서도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해 올해 초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화장품에 대한 성분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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