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영회
[새로고침] 영화 1만 원 시대…관람료 인상, 담합? 우연?
[새로고침] 영화 1만 원 시대…관람료 인상, 담합? 우연?
입력
2018-05-04 20:36
|
수정 2018-05-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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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부터 연휴인데, 연휴 때 영화 한 편 예매하려고 보면 관람료가 휴일엔 1만 2천 원입니다.
평일에도 1만 원이죠.
대형 멀티플렉스 세 곳이 최근 나란히 관람료를 올렸는데요.
이렇게 동시에 인상한 건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극장들은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지, 새로고침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박영회 기자, 서로 짜고 요금을 올렸다, 이런 담합 의심은 어떤 근거에서 나오죠?
◀ 기자 ▶
업체들마다 사정이 제각각일 텐데 똑같이 1천 원씩, 그것도 8일 간격으로 나란히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처음도 아닙니다.
8천 원을 올렸을 때는 한 달 사이였고요.
지역별로 9천 원으로 인상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좌석마다 요금을 다르게 한 차등 요금제, 이런 새로운 요금제는 연구 개발에도 시간이 좀 걸릴 법한데 순식간에 똑같이 따라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극장들은 나름 올리겠다는 근거가 있을 거 아닙니까?
◀ 기자 ▶
임대료나 비용 상승 때문이라는데 재무제표를 보면 실제로는 이익이 훨씬 더 많이 올라서 별 근거가 없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분석입니다.
◀ 앵커 ▶
그래도 예전에는 극장들이 요금 올릴 때 소비자들 반발을 꽤 의식했었던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소비자 눈치를 좀 봤습니다.
1997년 영화 에비타가 개봉할 때 일부극장이 관람료를 올렸다가 소비자 반발로 철회를 했고요.
2000년 미션임파서블2 때는 반발에 부딪쳐서 예매 고객한테 환불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8천 원으로 올릴 때 달라졌습니다.
그 사이 무슨 상황이 바뀌었나 보면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등장을 해서 시장점유율을 90%까지 넘긴 시점이 바로 이때입니다.
이때부터 이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소비자 입김은 안 먹히게 된 겁니다.
◀ 앵커 ▶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이런 이제 독과점 체제가 자리를 잡으니까 인상을 하면 그 요금대로 낼 수밖에 없는 거죠, 소비자들은.
◀ 기자 ▶
맞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울며 겨자 먹게 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09년 8천 원 인상은 기대작 '트랜스포머2' 개봉에 맞췄고요.
초대형 3D영화 '아바타'가 개봉할 때 콕 찍어서 3D 관람료를 올렸습니다.
새 요금제도 할리우드 대작에 맞춰서 시행이 됐고요.
"이래도 극장 안 올래?" 하는 배짱 같은데요.
올해도 대작 어벤져스 개봉 시점에 맞췄습니다.
일주일 만에 벌써 650만 명.
소비자들이 총 65억 원을 더 낸 겁니다.
◀ 앵커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좀 불만이 나올 법한데, 어떻습니까?
법적으로는 이게 담합의 소지가 없습니까?
◀ 기자 ▶
담합이 되려면 극장들이 가격을 '합의'했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이 '합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문서로 남겨두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법에서 합의가 추정만 돼도 처벌하게 했지만 이것도 잘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2016년 극장들이 나란히 차등요금제를 도입했을 때 공정위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극장들은 우리 관람료가 다른 나라보다 싸다고 항변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세계 2위 수준으로 극장을 많이 찾습니다.
극장이 쉽게 돈 버는 측면도 분명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박영회 기자였습니다.
내일부터 연휴인데, 연휴 때 영화 한 편 예매하려고 보면 관람료가 휴일엔 1만 2천 원입니다.
평일에도 1만 원이죠.
대형 멀티플렉스 세 곳이 최근 나란히 관람료를 올렸는데요.
이렇게 동시에 인상한 건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극장들은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지, 새로고침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박영회 기자, 서로 짜고 요금을 올렸다, 이런 담합 의심은 어떤 근거에서 나오죠?
◀ 기자 ▶
업체들마다 사정이 제각각일 텐데 똑같이 1천 원씩, 그것도 8일 간격으로 나란히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처음도 아닙니다.
8천 원을 올렸을 때는 한 달 사이였고요.
지역별로 9천 원으로 인상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좌석마다 요금을 다르게 한 차등 요금제, 이런 새로운 요금제는 연구 개발에도 시간이 좀 걸릴 법한데 순식간에 똑같이 따라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극장들은 나름 올리겠다는 근거가 있을 거 아닙니까?
◀ 기자 ▶
임대료나 비용 상승 때문이라는데 재무제표를 보면 실제로는 이익이 훨씬 더 많이 올라서 별 근거가 없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분석입니다.
◀ 앵커 ▶
그래도 예전에는 극장들이 요금 올릴 때 소비자들 반발을 꽤 의식했었던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소비자 눈치를 좀 봤습니다.
1997년 영화 에비타가 개봉할 때 일부극장이 관람료를 올렸다가 소비자 반발로 철회를 했고요.
2000년 미션임파서블2 때는 반발에 부딪쳐서 예매 고객한테 환불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8천 원으로 올릴 때 달라졌습니다.
그 사이 무슨 상황이 바뀌었나 보면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등장을 해서 시장점유율을 90%까지 넘긴 시점이 바로 이때입니다.
이때부터 이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소비자 입김은 안 먹히게 된 겁니다.
◀ 앵커 ▶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이런 이제 독과점 체제가 자리를 잡으니까 인상을 하면 그 요금대로 낼 수밖에 없는 거죠, 소비자들은.
◀ 기자 ▶
맞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울며 겨자 먹게 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09년 8천 원 인상은 기대작 '트랜스포머2' 개봉에 맞췄고요.
초대형 3D영화 '아바타'가 개봉할 때 콕 찍어서 3D 관람료를 올렸습니다.
새 요금제도 할리우드 대작에 맞춰서 시행이 됐고요.
"이래도 극장 안 올래?" 하는 배짱 같은데요.
올해도 대작 어벤져스 개봉 시점에 맞췄습니다.
일주일 만에 벌써 650만 명.
소비자들이 총 65억 원을 더 낸 겁니다.
◀ 앵커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좀 불만이 나올 법한데, 어떻습니까?
법적으로는 이게 담합의 소지가 없습니까?
◀ 기자 ▶
담합이 되려면 극장들이 가격을 '합의'했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이 '합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문서로 남겨두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법에서 합의가 추정만 돼도 처벌하게 했지만 이것도 잘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2016년 극장들이 나란히 차등요금제를 도입했을 때 공정위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극장들은 우리 관람료가 다른 나라보다 싸다고 항변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세계 2위 수준으로 극장을 많이 찾습니다.
극장이 쉽게 돈 버는 측면도 분명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박영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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