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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게 아니다"…실종 남매 37년 만에 부모 곁으로

"버린 게 아니다"…실종 남매 37년 만에 부모 곁으로
입력 2018-05-06 20:15 | 수정 2018-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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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실종됐던 남매가 프랑스로 입양됐다 37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했습니다.

    남매는 버림받은 줄 알고 부모를 원망했고, 부모는 한순간도 잊지 못하고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만남을,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토록 애타게 찾던 자식들을 만날 시간.

    어머니, 아버지에게 한 맺힌 지난 37년 세월이 스쳐갑니다.

    [윤복순/65세 (어머니)]
    "마음이 떨리고 초조하고 1분이 1시간 같아요."

    마침내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중년의 남매가 들어옵니다.

    부모는 자식들을 계속해서 껴안고, 한국말을 모르는 딸의 눈시울도 금세 붉어집니다.

    "우리 아들 딸 너무너무 사랑하고 엄마가 미안하고…"
    (사랑한다.)

    지난 1981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시골에서 조부모와 지내던 남매는 조부모가 돌아가신 후 친척과 함께 부모가 사는 서울로 올라오다 길을 잃었습니다.

    행방을 알 길이 없었던 이들 남매는 최근 경찰의 장기실종 전담팀의 1년에 걸친 추적 끝에 당시 프랑스에 입양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이들 남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앙느 노흘 미젤/44세 (한국명: 김영숙)]
    부모님께서 37년 동안 저희를 포기하지 않고 찾고 계셨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다른 입양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에 아이도 더 갖지 않은 채 37년 동안 찾고, 또 기다려왔습니다.

    "나는 절대로 너희들 버린 것 아니니까, 내 딸하고 우리 아들하고 이 소리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 너희들 사랑한다고…"

    양부모의 제과점을 물려받은 이들 남매는 친부모와 일주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뒤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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