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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만남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북·미 정상 만남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입력 2018-05-07 20:33 | 수정 2018-05-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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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또 하나의 극적인 장면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엔 판문점의 또 다른 다리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걷는 시나리오인데요.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위성에서 본 판문점입니다.

    판문점 서쪽 하천에 오래된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불립니다.

    휴전 이후 전쟁포로들은 남이나 북, 한쪽을 선택해야 했는데, 이 다리를 통해 선택한 곳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1976년에는 '도끼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다리 옆에 있는 미루나무 가지를 치던 미군과 우리 군에게 작업을 중단하라며 북한군이 도끼를 휘둘러 미군 2명이 숨졌습니다.

    [대한 뉴스/1976년 8월 21일]
    "30여 명의 북한 괴뢰군이 자동차로 몰려와서 도끼와 곡괭이를 마구 휘둘러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이후 다리는 폐쇄됐고, 다리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이 설치되거나 지뢰가 매설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분단의 비극을 간직한 다리에서 역사적인 만남이 추진됩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면, '도보다리 산책'과 유사한 만남을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갖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의 아픔을 품고 있는 상징적인 곳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회담은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던 분단의 다리에서 평화를 위한 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면 그에 못지않은 의미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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