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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그 후…복원 미뤄 "산사태 비상"

동계 올림픽 그 후…복원 미뤄 "산사태 비상"
입력 2018-05-07 20:35 | 수정 2018-05-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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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장, 기억나시죠?

    이곳이 원래 500년 된 나무들이 많던 천연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스키장으로 만들 때도 말이 많았었는데요.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산림을 복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두 달 가까이 방치되면서 벌써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산림청의 의견차이로 손을 놓고 있는 겁니다.

    이지수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고 40도 급경사로 설계된 정선 알파인스키장.

    지난 3월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눈이 있던 자리엔 흙과 돌멩이만 남았습니다.

    홀로 남은 나무 한 그루가 곧 쓰러질 듯 바짝 말라있습니다.

    경사면은 곳곳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둥산에 깊게 파놓은 골짜기에 가보니, 부스러진 암석들이 흘러내리고 풀이 있던 언덕은 군데군데 움푹 파였습니다.

    [임재은/산림기술사]
    "처졌다는 얘기죠, 지반이. 위에 부분들은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요. 사면에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면 바로 침식으로, 붕괴로 일어난다는 거죠."

    스키장 곳곳에는 이렇게 경사가 급한 비탈면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벌써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임시로 파놓은 수로도 제 역할을 못합니다.

    큰 비가 오면 물길을 따라 흘러내려야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데, 지금도 눈 녹은 물이 수로를 벗어나 경사로 전체에 흐르고 있습니다.

    지하에 묻은 수로는 입구 주변에 공사 폐기물들이 방치돼 장마가 시작되면 물이 넘칠 수 있습니다.

    [임재은/산림기술사]
    "저런 것들이 다 쓸려 내려와요. 비가 많이 내리면. 이 배수관은 기능이 없어지는 거죠."

    관할 지자체도 다가올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전정환/강원도 정선군수]
    "시우량(시간당 강우량)이 30mm 이상이 오면 그 자체가 물길이 돼서 다 흘러내린다는 거죠. 오대천도 있고 호텔도 있는 데 큰 자연재해가 있다는 거죠."

    산사태 방지를 포함한 복원계획은 올림픽 이전에 만들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강원도와 산림청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난 1월 복원계획 수립이 한차례 무산된 후 아직도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함태식/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사무관]
    "산사태, 물길 분산 이런 대책들이 부족했었다는 거고, 사업비가 너무 과소하게 측정이 돼있는 것 같아요."

    [이성율/강원도청 설상시설과 팀장]
    "대규모로 전체를 다 복원하는 게 국내 첫 번째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마다 다 의견이 좀 갈렸어요."

    산림청과 강원도청은 이달 중 응급조치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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