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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사태 예견된 참사? 20년간 일감 몰아주기

삼성증권 사태 예견된 참사? 20년간 일감 몰아주기
입력 2018-05-08 20:19 | 수정 2018-05-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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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삼성증권 사태에서는 사람과 시스템, 모두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시스템의 문제는 삼성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축비용만 해도 보통 천 억대가 넘고 최고의 정밀함을 자랑해야 할 증권사 거래시스템.

    그러나 삼성증권 시스템은 실수에 무력했습니다.

    직원이 '7번 일괄대체입금' 대신 '1번 우리사주'를 선택하는 실수를 해도, '입금' 칸 대신 '주식입고' 칸에 엄청난 숫자가 찍혔는데도 팀장의 무성의한 결재는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사고 이후 더 허술했습니다.

    아예 매매정지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 직원 주식 매도를 막을 수 없었고, 시스템 오류까지 겹치면서 유령 주식들을 거둬들이는 데만 54분이 걸렸습니다.

    총발행주식의 30배가 투하돼도 걸러지지 않는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돈이 출금된 뒤 타 계좌에 입금돼야 정상이지만 삼성증권 시스템은 이 순서가 정 반대로 없는 돈이 입금부터 된 뒤 나중에 출금될 수도 있었던 겁니다.

    "삼성증권 검사결과 문제점은 그동안 내부통제가 미흡했던 것, 시스템이 부실이 누적된 결과라는 생각…."

    이 같은 삼성증권 시스템의 72%는 지난 1999년부터 거래해 온 계열사 삼성SDS가 만든 겁니다.

    이 가운데 단일계약서로 된 수의계약이 91%였습니다.

    사실상 경쟁업체가 배제된 가운데 시스템의 안정성 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금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삼성증권 사태를 계기로 내일부터 전 증권회사에 대한 정밀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또 존재하지 않는 주식을 사고파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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