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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차 아나운서도 실수 숨가쁜 외교전?

46년차 아나운서도 실수 숨가쁜 외교전?
입력 2018-05-09 20:16 | 수정 2018-05-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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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소식 좀 덜 심각하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목소리 들으면 바로 아시죠?

    북한 뉴스에서 중대 발표할 때 자주 접했던 진행자 리춘희 씨가 어제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속보로 전했는데 전에 없이 실수가 많았습니다.

    실수야 저도 합니다만, 북한 방송에서는 드물죠.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 북한 TV에 낯익은 아나운서가 등장합니다.

    최고 지도자의 동정을 도맡아 전하는 리춘히 아나운서인데, 46년차 베테랑이 실수를 거듭합니다.

    [리춘히 아나운서/조선중앙TV]
    "세심히 조직하셔 준 데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셨습니다."

    단정한 자세로 근엄하게 기사를 읽던 평소와 달리, 안경을 쓴 채 머리를 숙이고 원고를 읽는데 급급합니다.

    심지어 같은 문장을 두 번 읽습니다.

    [리춘히 아나운서]
    "조중 최고위급 상봉의 훌륭한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조중 최고위급 상봉의 훌륭한 전통을 조중히 여기고…."

    두 시간 뒤에 다시 나온 리 아나운서는 평소처럼 안경을 벗고 차분해진 모습이었습니다.

    1943년생, 76살인 리춘히는 김일성 시대인 1971년부터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목소리의 침투력이 좋다며 특히 아꼈던 리 아나운서는 '노력 영웅' 칭호까지 받은 북한 최고의 방송인입니다.

    [리춘히 아나운서]
    "시청자들을 상대해서 하는데 말처럼 하라. 부드럽고…부드러우면서도 말처럼 하라."

    이런 아나운서의 거듭된 실수는 전례 없는 일로 그만큼 급하게 뉴스를 준비한 걸로 보입니다.

    [김용현 교수/동국대 북한학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북중 관계가 보다 긴밀하고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차원에서의 전술적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워낙 빠르게 전개되다 보니 이런 해프닝도 생겼다는 해석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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