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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조치' 실효성은 지켜봐야

'과감한 조치' 실효성은 지켜봐야
입력 2018-05-09 20:24 | 수정 2018-05-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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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댓글 조작 여론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과감한 조치로 평가하지만 일단 9월로 미룬 조치들을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할지 실질적 변화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어서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첫 화면에 촘촘하게 펼쳐놓은 자체 편집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댓글을 달게 해 붙잡아 두는 것이었습니다.

    [유은혜]
    "네이버에 뭔가 길들여진 것 같아서 네이버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상 뉴스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언론재단의 최신보고서를 보면 뉴스 소비자의 77%는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본다고 응답할 정도입니다.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네이버의 선택, 즉 편집을 통해 특정 뉴스를 띄우기도 하고 죽이기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뉴스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은 네이버 같은 포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자체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강수를 둔 건 달리 피해갈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성숙/네이버 대표]
    "네이버는 공간과 기술만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 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 내용을 뜯어보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첫 화면에 뉴스를 빼겠다고 했지만 손가락을 한 번만 움직이면 뉴스를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오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편집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AI를 통한 맞춤뉴스는 계속 하겠다는 건 '뉴스를 사용자들에게 골라서 제공하는' 편집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신민수/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보다 체계적으로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게 할 거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업계에선 네이버의 전격적인 발표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이행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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