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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시간 고장 난 냉장고에 방치한 프로포폴 주사했다"

"60시간 고장 난 냉장고에 방치한 프로포폴 주사했다"
입력 2018-05-09 20:29 | 수정 2018-05-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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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인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일으킨 강남 피부과 병원에서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그 냉장고가 고장 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연휴 사흘 동안 보관돼 있었습니다.

    주사제는 일단 개봉하면 한 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이 장시간 방치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지난 4일 금요일 저녁, 병원 관계자들이 퇴근하면서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이 냉장고는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편의를 위해 주사기를 냉장기능을 상실한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병원장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금요일 저녁부터 사고가 발생한 월요일 오후까지 개봉 상태의 프로포폴이 60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도를 웃도는 날씨에 프로포폴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 예방지침에는 프로포폴과 같은 주사용 약물의 경우 환자에게 투여하기 직전에 주사기에 약물을 넣고, 늦어도 1시간 이내 투여하라고 돼 있습니다.

    [신현호/의료전문 변호사]
    "상온에서 (프로포폴을) 보관하지 말아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때는 업무상 과실 책임을 져야 됩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7일 시술을 위해 프로포폴을 맞은 21명 가운데 20명이 패혈증 증상을 호소하며 입원했고, 이중 17명은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퇴원한 환자들을 이번 주 안에 불러 피해자 조사를 벌이고,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장과 의료진에 대한 입건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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