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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떠난 반달곰 더 있다…안전대책 필요

서식지 떠난 반달곰 더 있다…안전대책 필요
입력 2018-05-12 20:22 | 수정 2018-05-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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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서식지역인 지리산 밖으로 탈출한 뒤 버스와 부딪혔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죠.

    서식지를 벗어나는 반달곰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곰과 사람이 안전하게 공존할 방안은 없는 걸까요?

    신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6월과 7월, 지리산에서 90킬로미터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까지 갔다 두 번이나 포획됐던 반달가슴곰 KM53.

    지난 5일 세 번째 이동 중 고속도로를 건너다 관광버스와 부딪혀 앞다리가 부러졌지만, 응급 처치를 받고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KM55로 이름 붙여진 수컷 곰 한 마리가 서식지를 벗어난 게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2013년 야생에서 태어나 2016년 여름부터 섬진강을 건너 20km 정도 떨어진 전남 광양 백운산까지 이동한 겁니다.

    지리산을 떠난 반달곰을 잡아들이지 않고 지리산 밖까지 서식지를 열어놓기로 환경부가 정책을 바꾸면서,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더 많은 곰들이 새 터전을 찾아 지리산을 떠날수록,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곰과 사람이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까지 구성해 양봉 농가 등에 전기 울타리를 치고, 곰 스프레이도 제공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곽정례/전남 구례군]
    "버섯을 따러 가는데 (곰이) 막 따라오더래요. 그래서 하도 무서워서 '나도 산에 가야 하는데 못 가겠네' 그러고…"

    지리산을 벗어난 곰에게도 곳곳에 쳐 놓은 올무와 덫, 산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와 늘어만 가는 등산로 등 곳곳이 위험입니다.

    [윤주옥 이사/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끊어진 생태통로를 연결하고, 야생동물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곳에 관련된 안내판을 설치해야 하는…"

    지리산 반달곰은 현재 56마리, '백 년 이상 자체 생존할 확률이 99%'라는 '최소개체존속수' 51마리를, 예상보다 2년이나 빨리 훌쩍 넘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반달곰의 적정 개체 수인 78마리도 수년 안에 넘어설 것으로 보여,곰과 사람의 공존은 머지않아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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