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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21만 'GMO 완전표시제'란?

국민청원 21만 'GMO 완전표시제'란?
입력 2018-05-13 20:23 | 수정 2018-05-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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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라고 하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농약이나 병충해에 강한 특성의 DNA를 추가해서 만든 새로운 품종의 작물을 말하는데요,

    최근 가공 식품에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 명이 넘었는데, 청와대가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놔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GMO 완전표시제가 정확하게 무엇이고, 꼭 필요한 건지 한번 따져봤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는 국민 요구에 응답하라 응답하라"

    시민단체들은 서명운동에 나섰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하고 학교 급식에서 GMO를 금지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개선방안을 연구하겠다면서도 물가인상이나 통상마찰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상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진석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지난 8일]
    "정부입장에서는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그런 것들이 많은 사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GMO인지 아닌지 알고 먹어야 하는 당연한 요구가 거부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철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
    "(청와대 답변은) GMO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 못 하거나 아니면 일부러 왜곡 축소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GMO 표시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완전표시제는 무엇일까?

    먼저 시중에 GMO 식품이 얼마나 있는지 대형마트에서 찾아봤습니다.

    채소와 가공 식품 어디에도 GMO 식품은 없었습니다.

    현재 수입되는 GMO는 옥수수와 콩 2가지뿐인데 이 옥수수와 콩은 마트나 시장에 팔지 않고 80%는 가축 사료로, 나머지 20%는 가공 식품 원료로만 사용합니다.

    그런데 가공원료로 쓰는 건 예외 조항 때문에 GMO라는 표시를 안 합니다.

    이 가공 식품 원료에도 GMO를 표시하자는 게 완전표시제입니다.

    그렇다면, 가공 식품에 GMO를 표시하지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GMO 콩과 옥수수를 원료로 쓰는 제품은 식용유와 물엿, 음료수 정도인데 식용유에는 콩의 지방, 물엿과 음료수엔 옥수수의 탄수화물로 만든 포도당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지방과 탄수화물은 단백질이 아니라서 GMO랑 관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DNA를 수정하면 단백질만 달라지고 지방과 탄수화물은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낙언/식품공학자]
    "GMO라고 하는 건 유전자 1~2개를 집어넣어서 단백질이 달라지는 거지.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달라질 수도 없고요."

    그래서 GMO 농산물의 탄수화물과 지방만 쓴다면 일반 농산물을 쓴 것과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음료수에 들어간 GMO 옥수수의 포도당과 일반 감자에서 추출한 포도당은 분자식과 기능, 형태가 100% 같아서 GMO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과학적으로 무의미한 논란이라는 겁니다.

    [고희종/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가공식품 원료엔) GM 유전자도 안 들어 있고 단백질도 안 들어 있어요. 그러면 GM이 아니죠. GM 성분이나 DNA가 안 들어갔을 경우엔 완전표시제는 하나 안 하나 마찬가지죠"

    결국 국내에서 직접 먹는 GMO 식품은 현재 없고, 가공 식품 원료도 GMO와 상관없어서 완전표시제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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