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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또] 농담이 아니라 성희롱 外

[이슈 또] 농담이 아니라 성희롱 外
입력 2018-05-13 20:32 | 수정 2018-05-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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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주 동안 이목을 끌었던 소식들을 다시 짚어보는 이슈 또.

    오늘(13일) 준비된 소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선택한 이번 주의 이슈, 보시겠습니다.

    ◀ 기자 ▶

    나는 농담이라고 던졌지만 듣는 이는 절대 웃을 수 없는 말들.

    무심코 던지는 성차별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일상에서 듣는 성차별 발언을 물었더니 2천 3백여 명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여자는 화장하는 게 기본이지', '여자는 예쁘면 다 용서되지' 등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입니다.

    결혼과 출산 관련해 직접 겪은 일들도 많았는데요.

    '애는 엄마가 봐야지', '골반이 넓어서 애는 잘 낳겠다.' 이런 말도 있었고요.

    방이 더러우면 여자한테는 '시집가서 어떻게 할래'라고 하는 반면 남자한테는 '빨리 장가가야겠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성별 고정관념에 관한 내용이 많았는데 사실 이런 편견이 특정 성별에만 불편한 게 아닙니다.

    '여자치고 많이 먹네'란 말은 '남자가 깨작깨작 먹네'라는 말로,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다'는 말은 '남자가 힘 좀 써라'는 말로 닮아있습니다.

    다음 이슈는 디지털 성범죄.

    요즘 홍대에서 벌어진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으로 '불법 촬영과 온라인 유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유사 사건 몇 건 더 있습니다.

    여고생 기숙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한 온라인 계정에 유포됐는데 누가, 언제 찍혔는지 알 수가 없어서 해당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극심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한 대학에선 2백 7십 명 넘게 모인 단체 대화방에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학교 측이 자체조사해보니 영상은 남녀 동의하에 찍었고 유출은 실수라는 게 해당 학생의 해명이었답니다.

    가해자가 영상 유출을 두고 실수라고 말할 정도로 죄의식이 무뎌진 사이 디지털 성범죄는 2016년 기준, 5년 전에 비해 3배 넘게 늘었는데 피해를 겪고도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앞으로 '몰카' 대신 '불법 촬영'이란 표현으로 바꿔 더 이상 장난이 아니라 '범죄'라는 인식을 명확히 하기로 했지만,

    그 사이 우리 사회 인식이 크게 바뀐 거 같진 않습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두 아이들.

    웃음기 뺀 표정과 얼굴형이 닮았는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왼쪽은 북한 소녀, 오른쪽은 남한 소년입니다.

    한 일본 사진작가가 2009년부터 7년 동안 남북을 오가며 남과 북이 어떻게 다르고, 닮았는지 두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집을 냈습니다.

    휴일 낮 해수욕을 즐기는 두 소녀.

    왼쪽은 북한 남포에서 오른쪽은 인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가을 여학생의 사진, 도심 도로 위 버스, 아이를 든 엄마의 모습.

    같은 듯 다른 두 나라의 풍경이 나란히 펼쳐집니다.

    작가는 국경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 살펴보고자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7년 동안 작업하면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둔 남한과 북한 사이에 '다름'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슈 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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