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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교한 수위조절…"미국 내 대북 강경파 제거하라"

北 정교한 수위조절…"미국 내 대북 강경파 제거하라"
입력 2018-05-16 20:04 | 수정 2018-05-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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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은 오늘 하루 남한과 미국에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죠.

    한동안 유화적이었던 기조를 깨고 할 말을 쏟아냈는데,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진 않고, 아랫사람 입단속을 잘 하라는 선으로 표현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의도는 뭘까요?

    이용주 기자가 짚어봅니다.

    ◀ 리포트 ▶

    김계관 부상의 담화는 철저하게 미국 내 대북 강경파, 특히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난 후 보상을 하는' 리비아식 핵 폐기 등을 강조해 온 볼턴을 작심하고 비난한 겁니다.

    마치 항복문서를 강요하는 듯한 미국 강경파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면서 핵 담판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고 방식은 국가기관의 공식입장이 아닌 차관급의 개인 담화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란 호칭을 사용하면서, "훌륭한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을 기대했다"는 평가도 곁들였습니다.

    볼턴 같은 "사이비 '우국지사'의 말을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은 불 보듯 명백하다"는 으름장 역시 '협박'보다는 볼턴을 제거하라는 '권고'로 읽힙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본격적인 북미 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해서 미국, 한국 등 관련국가들도 북한의 기본 입장에 맞게 협상에 나와라(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남북 고위급회담 중지를 통보한 북한의 입장도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삼는 등 큰 틀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 않는 등 남북 관계를 완전히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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