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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난간 40미터 아래로 추락…노동자 4명 참변

철제 난간 40미터 아래로 추락…노동자 4명 참변
입력 2018-05-19 20:09 | 수정 2018-05-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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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속도로 교량 밑에서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4명이 철제 난간이 무너지면서 40m 아래로 추락해 모두 숨졌습니다.

    철제 난간을 지탱하던 볼트가 빠져버린 게 확인됐는데, 설계와는 다른 볼트가 쓰였다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예산군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 교량 아래 수풀에는 철제 난간이 부서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난간을 지탱하던 시설물도 교량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오늘(19일) 오전 8시 47분쯤 이곳에서 교량 보수 작업을 하던 한국도로공사 하청업체 직원 4명이 4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현장 점검 결과, 이들은 철제 난간을 이용해 교량 밑으로 이동하다 난간이 추락하면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간을 지탱하던 볼트가 빠진 상태였고,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도 확인됐습니다.

    [구자환/천안 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
    "볼트가 2개가 짧거든요. 90mm이죠. 원래 설계상으로는 120mm인데…"

    지상 40미터 높이에서 위험천만한 작업을 하는데도 현장 감독관은 물론 다른 직원조차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사고는 더 빨리 일어났고 중상을 입은 근로자들이 수십 분간 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처음 신고를 한 것도 인근을 지나던 농부였습니다.

    [황용태 예산군 신양면/최초 신고자]
    "무슨 기계가 떨어져 있길래…거기로 들어가서 농사일하러 왔다가 그렇게 돼서, 아이고 나 일 못하겠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해당 작업에 반드시 감독관을 배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장용/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안전관리팀장]
    "전체 (고속도로) 현장이 80km나 되는데 전부 다 감독관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가 난 '차동 1교' 구간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했고, 경찰은 부실시공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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