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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진준

바닷속 '시한폭탄' 침몰 선박 2천 척

바닷속 '시한폭탄' 침몰 선박 2천 척
입력 2018-05-19 20:22 | 수정 2018-05-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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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침몰 후 방치된 선박이 무려 2,200척이나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들 침몰선은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기름이 유출될 경우 환경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침몰선의 실태를 먼저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에서 어선으로 20분쯤 걸리는 해역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물빛이 갈색으로 변한 곳이 보입니다.

    바다 밑에 뭐가 있는지 어탐기로 확인해 봤습니다.

    바다 밑바닥에서 불쑥 솟구친 물체가 보입니다.

    침몰선입니다.

    침몰선의 꼭대기는 수심이 30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민들이 바다에 그물을 놨다가 침몰선에 걸려 끊어지는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지영석/어민]
    "여기 통발하고 그물하고 하는데 주변에다 못 넣죠. 어장 이게 장애물 걸려가지고 다 잃어버리니까…"

    수중 촬영으로 침몰선의 상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이 배는 지난 1991년 기상악화로 침몰한 3천 톤급 화물선인 '퍼시픽프랜드호'로 확인됐습니다.

    30년 가까이 바닷속에서 심하게 부식되다 보니 강철로 된 선체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폐 어구들이 선체 사이로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연료탱크의 일부도 부식돼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윤희성/한국해양영토협회 대표]
    "우리 바다를 오염시키는 시한폭탄과 같은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어민들의 생계가 걸린 어장 근처에서 발견된 기름띠입니다.

    이 기름띠는 침몰선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민]
    "기름 이렇게 나오면 안 되는데, 너무 많이 나오네. 아휴."

    이 배에는 아직도 50 여톤의 기름이 남아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침몰선은 확인된 것만 2천2백 척.

    태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퍼시픽프랜드호'처럼 많은 침몰선들이 환경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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