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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또] 청바지 입은 꼰대 外

[이슈 또] 청바지 입은 꼰대 外
입력 2018-05-20 20:32 | 수정 2018-05-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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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이목을 끌었던 뉴스 중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소식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리는 이슈 또 순서.

    오늘(20일)은 청바지 입은 꼰대라는 이슈에서 시작해, 기업들의 근로조건과 문화를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양효걸 기자입니다.

    ◀ 기자 ▶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직장인들의 냉소적 평가입니다.

    대한상의가 직장인 2천 명에게 직장문화가 2년 전보다 나아졌냐 물었더니 88%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회식문화와 여성의 유리천장 개선은 그나마 점수가 올랐지만 잦은 야근, 효율 없는 회의, 불필요한 보고는 여전히 낙제 수준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차림이 혁신의 상징이 되면서 국내기업도 앞다퉈 복장의 벽을 파괴하고 '부장님' '과장님' 호칭도 없애기 시작했지만 혁신은 복장과 호칭을 바꾸는 게 아니라 눈치 보면서 야근하고, 아래 의견은 으레 묵살하는 후진적 직장문화를 고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외국계 기업은 좀 어떨까요?

    높은 연봉과 탄탄한 복지, 짧은 근무시간 말 그대로 꿈의 직장일까요?

    지난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한국오라클 직원들은 이 꿈이 악몽이었다고 말합니다.

    오라클은 175개국, 43만여 개 회사의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글로벌 IT 기업인데요.

    오라클의 한국지사 노조 증언은 충격적입니다.

    "직원 1천여 명 중 70%가 입사 이후 임금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입사 10년 동안 월급이 안 오른 직원도 있다. 현장 엔지니어들은 주당 100시간 안팎의 격무에 시달리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 와중에 구조조정을 이유로 작년 한 해만 2백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는 겁니다.

    '한국식으로 굴리고 미국식으로 자른다'는 거죠.

    명품브랜드 샤넬코리아 직원들은 지난달 유니폼 대신 티셔츠를 입고 '복장 투쟁'에 나서기도 했죠.

    기업의 화려한 허울 뒤에 숨어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은 지키지 않겠다는 건지,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직장인들의 꿀 같은 휴식, 바로 점심 시간이죠.

    최근 금융노조가 은행원도 점심시간을 1시간 보장해달라며 '쉴 권리'를 요구했는데 비난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은행이 점심시간에 문 닫으면 다른 직장인은 은행업무를 어떻게 보느냐, 소방관도 불 끄다가 점심시간에 쉬어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는데요.

    금융노조는 "은행 문을 한 시간 닫겠다는 게 아니라 노동법에 보장된 1시간 휴식을 이제라도 보장받기 위해 점심을 교대로 먹더라도 시간은 1시간을 달라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 상반기만 1조 원 넘는 이익을 낼 정도로 은행의 경영 사정은 갈수록 좋아지는데 모바일금융의 약진을 이유로 점포와 직원을 줄이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의 근무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는, 대놓고 말 못할 호소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이슈 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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