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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일가 또 '갑질' 의혹…"자택 경비원을 노예처럼"

조양호 일가 또 '갑질' 의혹…"자택 경비원을 노예처럼"
입력 2018-05-23 20:26 | 수정 2018-05-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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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가 자택 경비원에게 회삿돈으로 월급을 줬을 뿐 아니라 이들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라고 주고, 가위나 화분을 집어던지기도 하면서 개 배설물 치우는 일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양호 회장의 집에서 근무하던 경비원들의 작업 일지입니다.

    생수 주문과 주방 후드 청소, 정원 흙 퍼내기 같은 일을 하고 심지어 강아지 배설물 치우는 일까지 적혀있습니다.

    경비업무를 하는 것으로 계약서를 썼지만, 야간시간 외에는 이런 잡일에 동원됐다고 합니다.

    [전 자택 경비원]
    "나무 심을 때 흙을 파야 되잖아요. 하루에 기본적으로 50포대 정도는 혼자서 들고 왔다갔다…일종의 노역이죠."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돌려주는 일도 경비원들의 몫이었고, 폭언과 폭행은 일상이었다고 말합니다.

    [전 자택 경비원]
    "(조양호 회장 일가) 이분들이 기다리지 못하는 상태들이에요. 그러니까 연결하다 보면 끊어져요. '이 XX놈들이 이런 것도 연결하지 못한다'고 한소리 하죠."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는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위나 화분 같은 물건도 집어던졌습니다.

    필리핀 가정부를 때리는 모습도 수차례 목격됐다고 합니다.

    [전 자택 경비원]
    "조금씩 이제 언성이 높아지면서, 주체를 못하면 그때부터 욕을 해요, 던져요. (뭘 던져요?) 뭐든지 던질 수 있으면 뭐든지, 사람 있는 쪽으로 그냥 던져요."

    갑자기 먹을 것을 줄 때도 있었는데, 유통 기한이 한참 지났거나 상해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 자택 경비원]
    "(오래된 민어를) 매운탕 비슷하게 만들어서 가져와요. 그런데 냄새가 메스꺼워서 토할 정도로 그런 냄새인데도 주시는 거예요. 도저히 먹을 상태가 아니에요."

    경비원들은 24시간 교대 근무로 휴게시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수당은 법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과 근로계약을 맺은 건, 조 회장 일가가 아닌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입니다.

    경찰은 조 회장이 내야 하는 개인 비용을 회사가 대납한 걸로 볼 수 있는지 조사에 나섰고, 검찰은 노동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정석기업이 비용을 처리한 적이 있지만 이미 정산했으며, 현재는 조양호 회장 개인비용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휴게시간은 철저히 보장했으며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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