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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순항?…'샅바싸움' 끝나고 진검승부 시작

북미정상회담 순항?…'샅바싸움' 끝나고 진검승부 시작
입력 2018-05-27 20:40 | 수정 2018-05-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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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발표되면서 급박하게 돌아갔던 한반도 정세가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고비가 있을지 통일외교부 취재하는 엄지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엄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급히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걸 보면요, 북미 정상회담 불씨를 좀 살려보겠다 이런 의지가 강했다고 해석을 할 수 있겠죠?

    ◀ 기자 ▶

    북한이 밝힌 동선대로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그제 원산 방문을 전후해서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원산으로 돌아온 국제기자단을 만나고 비핵화 의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편지로 모든 게 엉클어진 겁니다.

    이게 아닌데 싶었을 수 있죠.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를 시급히 필요로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어쨌든 일단 급한 불은 꺼졌어요.

    예정대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은 열린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 기자 ▶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긍정적이고요, 김정은 위원장도 주민들이 보는 TV와 신문에 북미 정상회담의 예정일을 공개할 만큼 적극적입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두고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북미 간의 서로 믿지 못하는 기류가 있었는데, 양측이 다시 한 번 협상 의지를 보여주고, 또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 문제를 봉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봉합이라고 했는데, 근데 6월 12일까지 지금 보름도 채 안 남은 것 아닙니까?

    시간이 촉박해요.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판이 깨질 가능성, 좀 조심스럽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북한과 미국 간에 입장 차이가 여전한 건 사실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오늘(27일) "미국이 운운하는 경제 지원에 티끌만 한 기대도 걸어본 적이 없다" 는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 앵커 ▶

    그렇습니까?

    ◀ 기자 ▶

    경제가 아니라 체제 보장이 우선이다 이걸 재확인한 거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듯 북한은 핵만 빼앗기는 데 대한 걱정이 있고, 또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에 실패하고 시간과 돈만 낭비할 수 있다는 이런 의심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의심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거래하는 그 방법을 문서화하지 못한다면 판은 다시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북미 양자 간의 신뢰가 뒷받침이 좀 되어야겠네요.

    만일 그렇다면 북한이 기대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트럼프 방식의 비핵화'란 게 그 절충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 직전에 "일괄 타결을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단계가 필요할지 모른다. 다만, 신속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핵을 단숨에 폐기하고 검증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정한 거죠.

    어느 정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단계별로 보상을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둔 겁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 진전에 따라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체제 보장 방안이 논의될 수 있겠죠.

    지금부터는 이 문제를 놓고 북미 간의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지금부터가 사실상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과 미국이 사실 정말 오래된 적대 관계잖아요.

    한 번 만난다고 그런 적대 관계가 금방 해소될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보세요?

    ◀ 기자 ▶

    비핵화는 꽤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문제고 체제보장도 말로 선언한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북미 정상회담 한번으로 이 모든 게 풀릴 수도 없는 거고요.

    정상 간에 다양한 방식의 접촉이 필요하고 실무진도 여러 번 만나야 할 겁니다.

    첫 만남에서 이후 만남을 약속할 만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 그런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요.

    또 북미 간의 핫라인,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연속성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런 장치가 마련되기까지는 남한의 역할,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제 같은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또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북미 간에 직접 소통이 잘 안 되고 오해가 쌓이면 이번처럼 공든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으니까 우리 정부가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야 되겠죠.

    그러려면 남북의 정상 간에 격식 차리지 않고 솔직히 마음을 터놓는 대화가 또 중요하고요.

    어제 만남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었던 만남이자, 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앵커 ▶

    남북 관계도 이제 한숨 돌렸다고 봐도 되겠죠?

    ◀ 기자 ▶

    결국, 지금의 남북관계는 최종적으로 북미관계의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확인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은 이행대로 고위급회담 같은 구체적 결과를 내놓은 만큼, 잠시 숨을 돌렸다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엄지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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