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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정보 주고 뇌물 받은 공무원…법인카드로 호화생활

병원에 정보 주고 뇌물 받은 공무원…법인카드로 호화생활
입력 2018-05-29 20:36 | 수정 2018-05-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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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책 사업 선정 정보를 주고 병원으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적발됐습니다.

    이 공무원은 병원에서 받은 법인 카드 8장을 돌려쓰면서 수억 원을 또 썼는데요.

    명품 가방, 면세품을 샀고 또 골프장에서만 4,000만 원 넘게 썼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13년 인천의 가천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10개 병원에 총 4천7백억 원이 지원되는 정부사업으로 길병원도 540억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길병원이 거액의 나랏돈을 받게 된 데는 공무원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허 모 과장은 병원장에게 정부 계획과 예산 등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술과 골프 접대를 받았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병원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습니다.

    [박재흥/경찰청 특수 수사 1팀장]
    "진급해서 주무국장으로 오거나 다른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카드를 (줬습니다.)"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년 반 동안 허 과장이 사용한 법인카드 액수는 3억 5천만 원.

    강남 등지의 유흥업소에서 3천만 원을 사용했고, 골프장에서 4천만 원 넘게 카드를 긁었습니다.

    명품 가방이나 면세품 수천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대비해 병원 측은 법인카드 8장을 돌려쓰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허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고, 원장 등 병원관계자 2명을 입건했습니다.

    가천 길병원 측은 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판결이 날 때까지 해당 병원장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가천 길병원 관계자]
    "일단은 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을 다시 검토하는 한편 국장급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허씨를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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