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기주

대한항공 '블랙리스트' 나왔다 '충성도' 점수 매겨

대한항공 '블랙리스트' 나왔다 '충성도' 점수 매겨
입력 2018-05-30 20:40 | 수정 2018-05-30 21:00
재생목록
    ◀ 앵커 ▶

    그동안 대한항공 관련 각종 비위들이 정말 많이 나왔는데요.

    이제는 직원들의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폭로까지 나왔습니다.

    표를 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승진 평가에서 1등인데도 관리자 추천 점수가 52등입니다.

    회사에 충성심이 부족하다, 회사 로열티 부족,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스로 과거 인사업무를 맡았다고 밝힌 직원이 대한항공 사내게시판에 올린 문건입니다.

    1급, 즉 부장급 승진대상 3명과 2급, 차장급 3명의 점수가 매겨져 있습니다.

    2급 대상자인 김 모 씨.

    외국어 능력이나 각종 수상경력, 자격증 등을 말하는 '자력' 점수는 1등인데, '관리자추천'에선 50점 만점에 7점을 받아 결국 종합등수가 38등으로 추락합니다.

    이유는 로열티, 회사 충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력으론 7, 8, 9등을 기록한 다른 직원들 역시 '회사 로열티 부족'이란 낙인 앞에선 여지없이 30등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부장 승진 대상자 안 모 씨는 자력으론 6등이었는데도, '관리감독이 요망된다'는 석연찮은 판정을 받아 '관리자 추천'에선 49등으로 떨어졌습니다.

    직원들은 '회사 충성도 부족' 평가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지시를 잘 못 이행했거나 회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여지없이 내려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회사가 불법적으로 직원들의 살생부를 관리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직원]
    "회사에 좀 반한다 싶으면 성향 조사를 해서 일부러 진급 누락시키는 거죠. 전체 직원들한테 본보기로 보여주고…."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출처와 진위를 알 수 없는 자료"라면서 "인사 관리는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건의 제보자는 오늘 공개된 내용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직원들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인사에 반영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를 조만간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