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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감싸기?…직원들에게 탄원서 강요

채용비리 감싸기?…직원들에게 탄원서 강요
입력 2018-05-31 20:26 | 수정 2018-05-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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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나금융지주 소식 넘어가겠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고위직이 청탁하면 점수를 올려주는 채용비리로 인해 행장이 구속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측이 행장이 구속되지 않도록 법원에 낼 탄원서를, 직원들에게 강요해서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31일) 하나은행 직원들에게 배포된 '탄원서'란 제목의 서류입니다.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이를테면 소탈한 '시골 촌놈'이란 별명이 있고, '직원의 행복을 우선하는 은행장'이라고 쓰라는 가이드라인이 보입니다.

    함 행장은 사익을 위해 일하지 않았고 만약 구속되면 은행 직원들이 낙담할 거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 이어집니다.

    판사에게 인사말을 잊지 말고, 본인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쓰라는 시시콜콜한 지시까지 있습니다.

    시종일관 함 행장의 구속을 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이 탄원서에 대해 하나은행의 직원들은 "문건을 비서실에서 작성해 은행 전체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탄원서를 수거해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하나은행은 모아둔 탄원서를 일단 법원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언젠가 불이익을 줄 게 뻔하다며, 탄원서를 강요하는 은행의 행태에 분노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일부 직원들이 탄원서를 자발적으로 돌렸다"면서도, 누가 만들어 배포했는지는 "조사를 하지 않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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