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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된 '전복'에 어민은 울상…엇갈린 희비

반값된 '전복'에 어민은 울상…엇갈린 희비
입력 2018-05-31 20:41 | 수정 2018-05-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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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복'은 좋아하지만 비싸서 못 먹는다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나 마트에 가 보면 전복 값이 굉장히 싸졌습니다.

    당장 전복을 쉽게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장인수 기자가 완도에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완도 앞바다, 전복 양식장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수중 카메라로 전복을 살펴봤습니다.

    웬만한 건 다 손바닥 크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늦어도 지난 설에는 따서 팔았어야 하는데 갑자기 가격이 폭락해 엄두를 못 낸 채 전복 크기만 커지고 있는 겁니다.

    [조재근/완도 어민]
    "판매를 못 해서 다 지금 가라앉아 있는 상태고요. 지금 출하가 안 되고 있으니까 다 바다에 들어가 있습니다."

    원인은 중국에 있습니다.

    2016년 6백 톤 가까이 우리 전복을 수입했던 중국은, 2017년 수입을 거의 끊다시피 했습니다.

    2, 3년 전부터 고소득 양식에 눈을 돌린 중국 어민들이 급격히 전복을 기르기 시작해 우리 전복이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겁니다.

    크기가 가장 커 산지 가격이 한 마리에 8천 원 정도 하던 전복입니다.

    지금은 수출이 끊기면서 3천 원 정도 밖에 하지 않습니다.

    "싱싱하고 맛있는 전복 한번 들여가세요. 전복입니다"

    절반도 안 되는 산지 가격에 유통업체는 대목입니다.

    반값 전복까지 나왔습니다.

    [유통업체 직원]
    "이거는 어머님이 돈 벌어 가시는 거예요. 제가 돈 버는 게 아니고…"

    소비자 입장에선 어찌 됐든 부담스럽지 않게 전복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조정자/서울 갈현동]
    "이거 지금 제일 큰 걸로 4,500원씩 (샀어요.) 좀 싸졌을 때 (가족들) 해드리려고…"

    하지만, 싸졌다는 것만으로 국내 소비를 더 늘리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뚝 끊긴 수출길엔 별도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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