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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투표 관행이 만든 기호 '가'의 위력

줄투표 관행이 만든 기호 '가'의 위력
입력 2018-06-03 20:14 | 수정 2018-06-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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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초의원은 한 정당에서 동일 지역구에 여러 명이 출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당별 숫자 1,2 뒤에 가, 나 이런 식으로 붙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기초의원 뽑을 때 어떤 기준으로 뽑으시나요?

    기호 가를 받은 후보가 기호 나를 받은 후보보다 당선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민주당의 '지방선거 필승' 결의 당원대회.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가'번은 절대 안 찍어도 됩니다. '나 '번 찍어달라고 부탁하십시오."

    '가'번은 안 찍어도 당선되니까, 당원들이라면 기호 '나'번에 신경 써 달라는 얘깁니다.

    기초의원은 한 정당에서 여럿이 출마할 경우 정당 기호 1,2,3번 뒤에, 이렇게 가, 나, 다 등의 후보 기호가 붙게 됩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기초후보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광역단체장과 같은 당의 후보를 뽑는 이른바 '줄 투표'를 하는데, 이때 맨 위 순위 번호, 즉 '가'번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당관계자]
    "젊은 사람에게 '1-가'를 줬어요. 그러니 상대적으로 누굴 뽑아? (1-나는) 현역 시의원인데, 근데 앞질러요 '1-가'가 그렇게 무서운거여…"

    정치 신인이라도 '가'번만 받으면 현역 시의원보다 표가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선관위 통계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1-가, 2-가 등 '가'번을 받은 후보들의 당선율은 각각 89, 87%로 '나','다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정당관계자]
    "현역 (기초) 의원들이 그런 부탁을 하더라고…'1-가'를 달라고…"

    '가'번을 둘러싼 분란을 없애기 위해 정당들은 경선을 거쳐 기호를 결정합니다.

    이런 방식이 정당의 기초의원 후보 검증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번 기호를 받는 것이 곧 당선이나 다름없게 되는 현 상황을 방치 할 경우, 오히려 당내 기반이 취약해 경선 경쟁력이 낮은 정치 신인의 기초 의회 진입을 막을 거란 반론도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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