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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 가라"…외면받는 장애인 자립주택

최유찬 기사입력 2018-06-04 20:43 최종수정 2018-06-04 23:13
장애인 자립주택 님비현상 공동생활공간
◀ 앵커 ▶

시설에서 공동 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의 독립을 돕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반 주택을 사들여 주거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자립 주택' 사업인데요.

하지만, 주민들이 장애인들의 입주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적장애 3급인 김은정 씨는 지난해 12월, 독립하겠다는 꿈을 이뤘습니다.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해온 지 31년 만입니다.

[김은정/장애인자립주택 거주]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서 그런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룹홈(시설)에 있을 때는 요리는 잘 못했었는데 …미역국도 끓이고…"

이 빌라에는 열두 가구 가운데 네 가구에 지적장애인 7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일반 주택을 가구당 3천7백만 원에 임대해, 장애인들에게 공과금 5만 원 정도만 받고 제공하는 겁니다.

[최수연/이웃 주민]
"저는 잘 어울려 살 거예요. 그 사람들이 부족하면 내가 도와줄 거고, 내가 잘 모르면 그 사람들한테 도움 받을거고…"

그러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곳도 적지 않습니다.

대구시가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다세대 주택에는 장애인 입주에 반대한다는 연판장이 나붙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입주하면 화재가 날 때 대처가 느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려던 내부 공사도 주민들이 차량으로 입구를 막으면서 중단된 상태입니다.

[서준호/대구장애인인권연대 대표]
"공사를 못하게 막았고, 그 후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우리 동네 살지 말고 딴 데 가서 살아' 이 말이거든요."

지난해 인권위가 전국 75개 장애인 시설 거주자 1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주자의 42%가 독립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자립 주택은 전국에 144가구에 불과한데다, 이마저도 혐오 시설이라는 일부 시선 때문에 장애인들의 자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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