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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소아 사망사건…긴급호출에도 당직의사 안 왔다

응급실 소아 사망사건…긴급호출에도 당직의사 안 왔다
입력 2018-06-05 20:44 | 수정 2018-06-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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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전주에서 할머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배기 손자의 치료를 병원 14군데에서 모두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당시 전북대병원은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었는데 감사원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9월 30일,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도로에서 두 살배기 김 모 군이 할머니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다 견인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전북대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다면서 다른 병원에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13곳이 중증 외상을 입은 김 군의 수술을 모두 피하면서, 사고 7시간 뒤에서야 아주대병원에 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은…다른 수술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감사원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당시 전북대병원의 정형외과 당직의가 이 사고 처리를 위해 긴급 호출을 받고도 응급실에 나타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당직 의사는 사무실에서 학회 준비를 하고 있다가 호출에 응하지 않았고, 김 군이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얘기를 듣고도 응급실에 가지 않았습니다.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그러나, 아예 응급 호출이 없었던 걸로 거짓 보고를 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감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의사의 면허 정지나 취소를 검토하고 응급의료센터장에게 적정한 조치를 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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