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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도 '매크로'…조건에 맞는 고객 골라 선점

카카오택시도 '매크로'…조건에 맞는 고객 골라 선점
입력 2018-06-07 20:28 | 수정 2018-06-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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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시 부를 때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을 많이들 사용하시는데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카카오 택시 불렀을 때 장거리로 가는 택시만 먼저 오는 경험, 혹시 있으셨나요?

    그런데 이런 앱이 있었네요.

    자신이 원하는 지역으로 가는 승객만을 골라 다른 기사보다 빨리 호출되게 하는 앱을 사용하는 카카오 택시기사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걸 일종의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는데요.

    가까운 거리를 가는 승객은 택시 잡기가 어렵고 다른 택시 기사는 승객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택시기사들이 사용한다는 '카카오 택시 지지기' 앱을 검색해 봤습니다.

    광고 글이 쏟아집니다.

    판매업자는 일단 공짜로 써보라고 유혹합니다.

    [앱 판매업자]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와 (가기 싫은) 제외지를 설정할 수가 있어요. 15일 정도 무료로 써보시고, 가격은 월 6만 원 씩이에요."

    택시 기사와 함께 직접 설치해봤습니다.

    [택시기사 A]
    "콜 나오면 다른 기사들보다 제가 먼저 콜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렇죠, 조건에 해당이 되시면요, 자동 수락이 되시는 거에요.)"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인천 남구에서 목적지를 근처 구로 지정하고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했습니다.

    8분 만에, 2.9km 떨어진 같은 구의 아파트로 가는 승객의 콜이 잡힙니다.

    이번엔 퇴근 시간.

    장거리 손님을 골라 태우기 위해 10km 이상 떨어진 곳을 가는 콜만 잡도록 설정했습니다.

    잠시 후, 13.4km 떨어진 부천시의 한 중학교까지 가는 손님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앱에서 설정한 희망 목적지와 거리대로 기존 카카오 앱을 통해 콜이 들어오고, 일일이 '수락'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잡힙니다.

    승객보다 더 가까운 곳에 빈 택시가 있어도 앱을 설치한 기사가 콜을 잡을 수 있습니다.

    [택시기사 B]
    "마음만 먹으면 시내 콜도 본인이 설정해서 마음대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많이 불이익이 있죠, 콜을 많이 잡지 못하니까."

    한 달 사용료는 6만 원.

    앱을 이용하는 기사들이 장거리 승객을 독식하자 카카오 측에 기사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택시기사 A]
    "장거리도 좀 가야 되고 하는데, 그런 콜이 하나도 나한테는 보여지지가 않는 거예요. 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카카오에 이런 거를 많이 얘기를 했어요. 제가…. 카카오에서 쉬쉬하니까 피해를 계속 입는거죠. 다른 기사들은…."

    보안 전문가는 해킹 프로그램과 매크로 프로그램이 함께 작동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상적인 카카오 앱을 해킹한 뒤 자동으로 콜이 잡히도록 했다는 겁니다.

    [김태봉/보안전문가]
    "일종의 매크로와 해킹이 결합된 프로그램입니다. 정상적인 프로그램의 메모리 엿보고 네트워크를 엿봐서 특정한 조건의 데이터를 유출한다거나 또는 데이터를 바꿔치기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카카오 측은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앱 제작업체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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