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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1만 3천 원 '금등어' 된 사연

한 마리에 1만 3천 원 '금등어' 된 사연
입력 2018-06-08 20:25 | 수정 2018-06-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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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밥상에 올라오는 우리 생선들 중에 가장 친숙한 걸 꼽으라면 바로 '고등어'입니다.

    그런데 이 고등어, 갈수록 값이 오르더니 요즘은 너무 귀해서 '金등어'라고 한다는데요.

    급기야 한 마리 만 3천5백 원 하는 고등어까지 등장했습니다.

    고등어, 이렇게 우리와 멀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백화점 수산물 코너에 한 마리 만 3천5백 원짜리 고등어가 등장했습니다.

    두 달째 고등어 그물 조업이 금지돼 낚시로 한 마리 한 마리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입니다.

    일부 그물 조업이 허용된 부산에서 올라온 고등어라고 싼 것도 아닙니다.

    작년까진 킬로그램당 천이백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천 원에 가깝게 올랐습니다.

    파는 상인도 사는 고객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임순남/상인]
    "작년 같으면 이것보다 큰 것도 네 마리에 1만 원 정도 했는데, 올해는 작으면서도 비싸고…."

    지난해 국내 연안서 잡힌 고등어는 11만 5천 톤, 1년 새 1/4이 줄었습니다.

    어민들이 스스로 두 달째 그물 잡이 금지 기간을 정한 것도 새끼들까지 싹쓸이해 갈수록 씨가 마르는 악순환을 막아보기 위한 겁니다.

    [한창은/대형선망수협 상무]
    "처음에는 6달까지도 휴어를 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어업인에 대한 소득 감소를 생각해서 일단 두 달 먼저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재작년까지 18년간 우리 고등어 수요의 상당수를 감당하던 일본 해역에서의 조업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들어오는 어선 수를 줄이라는 일본 측 요구와 그럴 순 없다는 우리 측 입장이 접점을 못 찾아 2년째 한일어업협정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한대로 수산물 가격 관리 대상에 고등어를 포함시키고 비축 물량을 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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