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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곳곳 몰카 공포…적발은 0건?

화장실 곳곳 몰카 공포…적발은 0건?
입력 2018-06-09 20:22 | 수정 2018-06-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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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법적인 몰카 촬영 범죄에 대한 불안감, 여성이라면 공중화장실 사용하며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입니다.

    실제 화장실을 몰래 찍은 영상들이 나돌고 있죠.

    불법적인 카메라가 설치된 화장실을 적발하는 일이 가능한지, 전예지 기자가 경찰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대입구역.

    여자 화장실 안 칸막이 벽에는 임시로 막아놓은 구멍이 여럿 보입니다.

    불안감 때문에 실리콘이나 휴지로 구멍을 막는 여성들이 나타난 겁니다.

    [김효진/19살]
    "변기랑 변기 커버에 나사구멍 있는데 카메라 없을까 확인하는 경우 많고…몰카 한번 안 당해봤을 거라 생각 안 하니까…"

    [한희승/23살]
    "공중 화장실을 좀 꺼려지게 되더라고요. 우리 다 인식하고 지내자…여자화장실 첫 번째는 가지 말자…"

    경찰과 민간보안업체가 합동점검에 나섰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찾는 적외선 탐지기부터 wi-fi나 블루투스 같은 디지털 신호를 잡는 기기, 반도체를 탐지하는 기계 등 7개 장비가 동원됐습니다.

    몰래카메라 기능이 발전해 하나의 탐지기로는 쉽게 적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틀 동안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남산공원의 공공화장실 30여 곳을 돌았지만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불안해하는 화장실 구멍도 대부분 휴지걸이나 비상벨을 설치한 흔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원업/민간보안업체 부장]
    "발견되는 사례가 있긴 있습니다. 그런데 구멍 자체가 사람을 찍기 위한 위치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카메라 위치는 아래에서 위를 찍는 경우가 상당수 많다고"

    서울시는 2016년부터 여성안심보안관을 도입해 최근까지 10만 곳이 넘는 화장실을 점검했지만, 몰래카메라를 적발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구청 한 곳당 단속인원은 단 2명, 한 팀뿐이라 하루에 시설 한 곳을 점검하기도 벅차고 자외선탐지기 수준의 장비로는 최신 불법장비를 찾아내기는 불가능합니다.

    [이원업/민간보안업체 부장]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은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일차적인 장비들입니다. 몰카가 설치되는 장소를 포커스 맞춰야 하는데, 포인트를 못 잡고 엉뚱한 데를 점검하기도…"

    몰래카메라 피해가 많은 대학가나 상가의 민간화장실은 건물주의 협조가 어렵고 이런 곳에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면 오히려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규희/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여성들이 많이 가는 대학가라든지 이쪽에 범죄발생이 높다고 보는데 작은 건물까지 볼 수 없는 상황이라…건물주들이 몰카 범죄 인식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여성들 스스로 몰래카메라에 대한 자구책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에서, 붙잡힌 불법촬영 피의자는 올해 들어서만 1,300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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