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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사고로 참사 막은 경찰…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고의 사고로 참사 막은 경찰…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입력 2018-06-09 20:27 | 수정 2018-06-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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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발작으로 의식을 잃은 20대 운전자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한 채 도심을 질주했습니다.

    이 차를 쫓아가서 앞을 가로막아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이번에는 출근하던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파란색 승용차를 뒤따르던 택시가 가까스로 피해 갑니다.

    이 승용차는 위태롭게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더니 맑은 날씨에 와이퍼까지 켜고 빨간 신호등도 무시한 채 내달립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겁니다.

    5개 차로를 가로질러 달리는 이 차량 뒤를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뒤쫓기 시작합니다.

    1km 정도를 쫓아가더니 앞을 가로막습니다.

    서너 차례 부딪힌 뒤에야 겨우 멈춰선 차량.

    앞차에 막혀 바퀴가 헛돌면서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 오릅니다.

    고의 추돌 사고를 내 차량을 가로막은 운전자는 부산 북부경찰서 소속 전진호 경정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전 경정은 119 신고를 하며 곧장 의식을 잃은 운전자 29살 정모씨에게 달려갑니다.

    [전진호/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처음엔 경련을 일으켰던 사람이 전혀 미동 없이 축 쳐져 있으니까 일단 '숨이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조치를 한 거죠."

    뒤따르던 화물차와 택시 기사도 내려 전 경정을 돕습니다.

    [김진국/개인택시 운전자]
    "유리 창문은 조금 열려있고 그래서 내가 손을 억지로 넣어서 문을 열었거든요.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그 생각이 들어 가지고…"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켜 의식까지 잃었던 정씨는 전 경정과 시민들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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