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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설 준비 마쳤다…분위기 이끄는 주장의 품격

그라운드 설 준비 마쳤다…분위기 이끄는 주장의 품격
입력 2018-06-14 20:43 | 수정 2018-06-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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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가 있는 이곳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우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도시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인데요.

    호텔 내부는 선수들조차도 이 AD 카드 없이는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호수와 산책로를 끼고 있는 호텔 밖은 자유롭고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선수들도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이곳에서 산책과 조깅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그 가운데 유독 고민이 많아 보이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주장 기성용 선수인데요.

    얼마 전에는 본인이 팬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 같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드러냈었죠.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의 품격과 무게를 견디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박주린 기자가 기성용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본격적인 현지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

    코치진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던 기성용이 어느새 선수들 틈에 섞여 훈련을 소화합니다.

    때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주장 덕에 대표팀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전지훈련을 떠나는 길에도, 러시아에 입성한 순간에도 훈련장 밖에선 감출 수 없는 고민이 묻어났습니다.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주장]
    "책임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고요.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에요."

    8년 전 겁없는 대표팀 막내에서 어느덧 주장 완장을 차기까지.

    기성용은 자신보단 동료들을 빛나게 하는 플레이로, 100경기가 넘는 A 매치를 치러왔습니다.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주장]
    "전에는 잘 몰랐던 부분들을 이제와서 많이 좀 느끼는 거 같고, 개인적인 부분보다는 팀적으로 좀 많이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평가전 이후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는 말로 주장의 무게와 책임감을 토로했던 기성용.

    하지만 결전의 땅에서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습니다.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주장]
    "선수들이 좀 마음 편하게 이번 월드컵에서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도 옆에서 도울 거고요. 국민들도 그런 응원을 통해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 무대.

    그 간절함을 안은 채, 기성용은 이제 그라운드에 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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