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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유흥주점 '외상 시비' 방화…시민들 시내버스로 구조

군산 유흥주점 '외상 시비' 방화…시민들 시내버스로 구조
입력 2018-06-18 19:12 | 수정 2018-06-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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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술값으로 시비를 벌인 50대 남성이 유흥주점에 불을 질렀습니다.

    비상구가 좁은 탓에 손님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는데요.

    인명피해가 컸던 건 이 남성이 가게 안에 화염병을 던져 불길이 갑자기 커졌기 때문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나마 시민들이 발 빠르게 구조에 나서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쯤, 전북 군산의 1층짜리 유흥주점에서 갑자기 화재가 났습니다.

    불은 출입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진대섭/화재 목격자]
    "빨간 불이 확 번지면서 '이게 뭔 일이야' 하고 이미 내려왔을 때는 확 붙어버리더라고…1~2초 사이에…"

    원인은 방화였습니다.

    55살 이 모 씨는 이 주점 주인과 외상값 시비로 다툰 뒤 불을 질렀습니다.

    [이연재/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범행 전날 오후 3시쯤 업주하고 술값 시비 문제가 있었고, 범행 당일에도 20시쯤에 유류통을 들고…"

    내부로 번진 불이 소파를 태우면서 가게 안은 금세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무대 옆 비상구로 몰렸지만 문은 너무나 비좁았습니다.

    이 주점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한 시간여 만에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김영남/군산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스프링클러나 이런 수계 설비는 해당되지 않고 소화기, 유도등, 휴대용 비상조명등 이렇게 3가지 정도 해당돼…"

    그나마 피해를 줄인 건 시민들이 발벗고 나선 덕분입니다.

    탈출한 피해자들을 인공호흡으로 살려내고,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세워 응급 환자를 병원까지 서둘러 옮겼습니다.

    타고 있던 승객들도 구조를 위해 기꺼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김연환/시민 구조자]
    "진짜 그 시내버스 기사님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그분이 손님들 다 하차하게 하고 비상등 켜고 도립병원까지 실어 모시고…"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달아난 방화범 이 씨를 곧바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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