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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암표상…매크로로 콘서트 티켓 '싹쓸이'

사이버 암표상…매크로로 콘서트 티켓 '싹쓸이'
입력 2018-06-19 19:46 | 수정 2018-06-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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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예전에 공연장이나 야구장 앞에선 암표상이 많았었죠.

    요즘은 온라인 상에서 공연 티켓을 불법 거래하는 이른바 사이버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싹쓸이한다는 건데요.

    정작 실구매자들은 많게는 수십만 원의 웃돈을 주고 표를 사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데, 그 실태를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돌그룹 'EXO'의 콘서트 티켓 예매 사이트입니다.

    8시 정각, 예매 버튼을 누르자마자 대기화면이 뜹니다.

    접속자가 많아 기다리라는 안내만 반복되더니 순식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EXO' 콘서트 티켓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11만 원짜리 표 한 장에 70만 원, 90만 원, 10배 가까운 1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이었지만, 실시간 검색어 1위는 EXO 콘서트 예매 사이트 이름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5만 원짜리 팬미팅 티켓을 20배가 넘는 130만 원에 판다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명 가수의 공연 때마다 되풀이되는 티켓 대란과 암표 거래.

    실수요자들은 웃돈을 주고 암표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김다은]
    "정말 딱 들어가자마자 서버가 그냥 바로 들어 가지지도 않고요. 한 1초, 2초 그럴 때는 아예 보지도 못하고 대부분 아무리 못해도 3~5분에 대부분 매진이…"

    [서가희·박유연]
    "화난다고 해야 되나. 자기들이 갈 것도 아닌데 티켓팅해서 어쩔 수 없이 3배라든지 5배라도 주고 사서 가요."

    콘서트 티켓을 대신 사주는 대리 티켓팅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대리로 선입금을 먼저 해주면 그걸 해주는데 암표로 사는 것보다는 더 저렴하게 먹히고…"

    사이버 암표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정보를 자동으로 반복 입력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직접 티켓 예매를 시도해봤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접속조차 못 했던 결제창이 떴고 좌석 선택까지 자동으로 돼 결제만 하면 티켓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콘서트 같은 것이 열릴 때 정상적인 가격을 주고 표를 구매하기가 힘든, 거의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티켓 판매처들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지만, 손 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관계자]
    "아무리 시스템적으로 노력을 하고 개발해도 그들도 새로운 매크로를 개발하고 부정적인 방법들을 발전시키기 때문에…"

    현행법상 암표 거래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암표 거래에 대해서는 처벌 근거가 없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도 기술적으로도 막기 어렵고 현행법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판매할 경우 처벌해야 한다는 '콘서트 티켓 싹쓸이 방지법안'이 발의돼있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지금 암표에 대한 처벌은 굉장히 미약한 것 같아요. 사후적으로 문제가 있는 범죄 행위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이 좀 시행이 되어야 될 거라고 보고요."

    사이버 암표를 금지시켜 달라는 청원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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