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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은 부는데 더딘 북미대화…재개는 언제쯤?

훈풍은 부는데 더딘 북미대화…재개는 언제쯤?
입력 2018-06-26 20:20 | 수정 2018-06-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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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보신 것처럼 북미 정상 간의 합의를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은 일단 미국 측에서 엿보이는데요.

    실제로 추가적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 대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외교부 출입하는 최형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감이 좀 떨어진다고 해야 될까요?

    새로운 뉴스가 팍팍 나와줄 줄 알았는데 안 그러거든요.

    그래서 '관계가 안 좋은가?' 아니면 '물밑접촉이 있는 건가?' 궁금했었는데, 관계는 지금 잘 유지되고 있는 거라고요?

    ◀ 기자 ▶

    네, 사례를 하나만 말씀드리면, 바로 어제(25일)가 6.25였죠.

    보통 이날이 되면 북한 방송은 미국을 향해서 적대적이고 자극적인 용어가 가득한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180도 달랐습니다.

    먼저, 영상을 하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어제저녁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인데요.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로 치면 일종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겁니다.

    북미 간의 해빙 무드를 이어가려는 북한의 속내를 짧게나마 읽을 수 있는 그런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미국 비난영화가 아니라 '예능'이 방송됐단 얘기군요.

    현재상황을 좀 떨어져서 보면, 미국보다는 북한이 좀 느긋해 보이는 모습이에요.

    ◀ 기자 ▶

    먼저 남녀 관계로 한 번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형편이고요.

    북한은 적당히 호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렇다고 구애를 받아주지도 않는, 이런 걸 '밀당'이라고 하죠.

    지금 밀당을 하고 있는 관계인데요.

    북한이 이렇게 느긋할 수 있는 건, 중국이라는 든든한 후견인을 확인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배경에 있다 이런 분석도 있고요.

    더불어 지나치게 속도를 낼 경우 발생할 내부 반발과 속도에 따르지 못하는 상응 조치를 의식한 속도조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과거 북한의 주된 협상 전략이었던 벼랑 끝 전술의 재연은 아닌 것 같고요.

    어렵사리 마련한 대화의 기회를 북한도 잃고 싶어하지 않은 만큼 숨 고르기는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북한이 밀당 중이긴 하지만 절대 놓치지 않을 거에요.

    조만간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진다고 봐야 되겠죠?

    ◀ 기자 ▶

    네, 조만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거고 그 시기는 늦어도 다음 주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6.25 전사자 유해 송환 작업이 이미 장을 마련해 둔 상태고요.

    유해 송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폼페이오가 재방북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북미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오늘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매티스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하며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양측이 이미 서로의 패를 확인한 만큼, 이제는 비핵화 단계와 방식, 상응 조치를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무엇을 주고받을지를 결정하게 될 텐데요.

    그 과정에서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북미 양측의 수 싸움은 앞으로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과정은 매우 어렵겠지만 저희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최형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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