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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풀려 27억 '꿀꺽'…비난에 돌려는 준다지만

금리 부풀려 27억 '꿀꺽'…비난에 돌려는 준다지만
입력 2018-06-26 20:36 | 수정 2018-06-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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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부풀려 이자를 더 챙겨 왔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오늘(26일) 시중은행 3곳이 자체 조사결과를 내놓았는데, 한 은행에서 이자를 많은 받은 사례만 만 건이 넘었습니다.

    은행들은 단순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자 줄 땐 한 푼까지 꼼꼼하게 따지던 은행이, 돈 걷어갈 때는 어떻게 이런 실수가 가능했던 건지, 고객들들은 궁금합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당청구 사례가 가장 많은 건 경남은행입니다.

    지난 5년간 올려 받은 대출금리만 1만 2천여 건으로, 실제보다 더 챙긴 이자가 25억 원입니다.

    고객 한 사람당 20만 원 정도를 이자로 더 문 셈입니다.

    KEB하나은행은 2백 52건에, 1억 5천8백만 원, 씨티은행도 27건에 1천1백만 원의 오류를 찾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은행 관계자]
    "영세사업장 직장인들은 (소득)증빙을 객관적인 서류로 증명을 못 하니까, 시스템상에는 0원이 등록돼 있으니까 (이번) 금융감독원 검사에 걸린 거죠."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고객의 소득을 턱없이 낮게 입력해 비싼 이자를 물린 겁니다.

    [권창우/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장 (지난 21일)]
    "수년간 가산금리를 재산정하지 않고 고정 값을 적용하거나 시장상황 변경 등 합리적 근거 없이 인상한 사례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세 은행은 모두 단순실수라고 입을 모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까다로운 서류심사를 생각해보면, 전산 입력 때 실수를 했다는 은행들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많게는 매매계약서 등 8-9종류의 서류를 내야하고 신용대출에서도 가장 꼼꼼하게 보는 것이 대출자의 소득입니다.

    한 은행에서만 잘못 계산한 이자가 1만 건이 넘어간 것은 단순 실수로 볼 수 있느냐는 의구심, 금리를 올려 받은 은행의 자체 조사에 대한 불신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상당히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순착오나 실수로 보기는 어렵고 약간 의도적이고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다음 달 중으로 잘못 걷은 이자를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시민단체들은 피해 소비자들과 함께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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