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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떠날 때" 탁현민 행정관, 靑 나간다

"이제는 떠날 때" 탁현민 행정관, 靑 나간다
입력 2018-06-30 20:08 | 수정 2018-07-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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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북정상회담 등 청와대의 각종 행사를 기획해 온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사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탁월한 기획력을 평가받았지만, 임명 당시부터 야권의 사퇴공세를 받아온 터였습니다.

    이세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북 정상의 소나무 식수와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환송 공연, 판문점 회담의 역사적 장면들은 모두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으로 탄생했습니다.

    기업인들과의 맥주 미팅에서 가수 최백호 씨가 노래한 현충일 추념식까지.

    권위를 벗고 감동을 앞세운 청와대 행사들 역시 그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공연기획자였던 탁현민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의 연출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기획한 데 이어 2012년엔 대선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탁현민/문재인 캠프 멘토단 (2012년 10월)]
    "저는 정치도 그렇고 선거도 그렇고 유권자의 입장에서 감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재미가…"

    야인으로 돌아갔던 문 대통령의 네팔 산행에 동행했고, 대선 재도전을 도우면서 그의 청와대 합류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과거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냈던 게 알려지면서 여성계는 물론 여성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

    야권은 겉으론 도덕적 흠결을 문제 삼았지만 속으론 그의 연출력과 감각도 부담이었습니다.

    [박지원 의원/한겨레TV 'THE 정치' (2017년10월)]
    "저도 탁현민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그랬어요. 근데 하는 것 보니까 잘해요. 본래 정치는 그런 연출 아니에요?"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탁 행정관은 그래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 대선 때 신고되지 않은 스피커를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긴 했지만, 공직 사퇴 기준보다 낮은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늘(30일) 기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퇴 의사를 알려왔습니다.

    재판 때문에 "떠밀려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됐다."

    즉 자진 사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미 지난 4월 예술단의 평양 공연 뒤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반려됐다"고 했습니다.

    원래 6개월만 청와대 일을 하기로 했었고 이제는 정상회담까지 마쳤기 때문에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거 같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MBC뉴스 이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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