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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제 초읽기…'야근·잔업의 일상' 이제 워라밸로

52시간제 초읽기…'야근·잔업의 일상' 이제 워라밸로
입력 2018-06-30 20:17 | 수정 2018-06-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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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52시간 일하도록 하는 근무제가 내일(1일)부터 시작됩니다.

    하루 8시간씩 평일 40시간에 추가 연장 근로와 휴일 근무를 합해서 12시간만 더 허용됩니다.

    노동 환경에는 지난 2004년 도입된 주 5일제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먼저 변혁을 앞두고 있는 일터의 모습을 이재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정률 약 60%를 넘기면서, 작업자들이 일주일에 많게는 60시간 정도 현장에서 땀을 흘립니다.

    [이대영/건설 노동자]
    "지금 현재 바뀌고 있는 건 없어요. (주 52시간제) 실행도 지금 아직 돼 있지 않고…"

    수천 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서울 고덕동 건설 현장.

    보통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지만 수시로 작업을 중단하는 장마철에는 조근과 야근이 일상이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주 52시간제를 도입할 경우 사측에서는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고, 노동자 측은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관리자]
    "야근·잔업 이런 게 없잖아요.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공기죠. 나중이 돼서 이제 막 공기에 쫓기게 되는 상황."

    우체국은 주 52시간 근무를 위해 집배원들 토요일 택배 배달을 중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택배는 52시간 근무 적용을 받지 않는 위탁 업체 노동자에게 돌릴 예정입니다.

    우체국 위탁 업체 직원들이 토요일에 배달하는 물량은 현재 하루 150개 정도인데, 집배원들 물건이 넘어오면 300개 이상 날라야 합니다.

    [김종안/서울 마포우체국 위탁팀장]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고, 집에 가서 가족들하고 즐거운 주말을 맞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거죠."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중소기업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납품 업체에도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의현/중소 철강 공장 사장]
    "우리는 납기가 촉박하니까 주말에도, 일요일에라도 일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대기업들은 근로 시간을 직원이 선택하고 컴퓨터를 자동으로 끄는 체계를 도입하는 곳이 많지만, 아직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더 커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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