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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부의 이야기…'저녁이 있는 삶' 갈 길은 멀다

아직 일부의 이야기…'저녁이 있는 삶' 갈 길은 멀다
입력 2018-06-30 20:22 | 수정 2018-06-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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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제도는 시행되지만 사실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52시간 근무가 일부 기업에 한정돼 있고 또 여가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사실 잘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저녁 있는 삶은 가능할까요?

    홍신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직장생활 25년 만입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갈 엄두도 못 냈던 명소에서 평일 오전을 여유롭게 즐깁니다.

    휴일에는 오히려 집에서 쉽니다.

    올해부터 회사가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가족의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심은숙/하지공업 이현희 부장 부인]
    "처음에 그렇게 한다고 했을 때 조금 불안하긴 했어요. 왜 이렇게 많이 쉬지? 오히려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정에 많이 충실할 수 있으니까."

    저녁 6시. 컴퓨터가 일제히 꺼지고 모든 직원이 칼퇴근입니다.

    입사 7년차 최현덕 씨가 향한 곳은 문화센터입니다.

    요가를 시작한 지 3개월, 지쳐 있던 몸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최현덕/롯데백화점 사원복지팀]
    "퇴근 이후에도 제 삶이 연장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고 제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는 기회가(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시간이 줄면서 갖게 된 저녁이 있는 삶.

    그러나 아직은 극히 일부 근로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정부가 국민여가활동을 조사해보니, 집에서 TV를 본다는 사람이 4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터넷이나 SNS가 14%, 게임이 5%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가 52%, 또 '경제적 부담 때문'이란 사람도 33%나 됐습니다.

    [윤소영/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사람들이 여태까지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경험이 없는 거에요. (주로 여가를) 여행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 한번 여행을 다녀오면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 거예요."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수입도 감소할 거라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삶의 여유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안주엽/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행복권 추구의 문제고요. (공공문화시설을) 저녁 9시까지 개장한다 그러면 6시에 퇴근하고 가서 1시간 정도 구경할 수 있거든요. 이런 식의 사회 전반적인 문화와 인프라가 (갖춰져야 합니다.)"

    정부는 휴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스포츠 문화시설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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