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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 52시간' 첫 출근, 버스 대란은 없었지만..

오늘 '주 52시간' 첫 출근, 버스 대란은 없었지만..
입력 2018-07-02 20:12 | 수정 2018-07-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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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됐습니다.

    사무직이 많은 회사의 경우 근무 시간측정 버튼을 만들어서 일하는 시간을 알기 쉽게 한다거나 한 시간 단위로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사람이 늘지 않으면 맞추기 어려운 업계도 있습니다.

    특히 버스 업계가 대표적인데요.

    평소와 똑같이 일해 시민들의 불편은 없었지만 52시간 제를 제때 정착시킬 수 있을지 걱정도 나옵니다.

    52시간 첫날 근무 현장을 이재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리는 사당역 앞입니다.

    빗길에 차가 막혀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은 평소와 비슷합니다.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 기사들이 오늘 운전대를 잡는 시간은 15시간에서 18시간, 격일로 주당 최대 72시간 근무입니다.

    일단 기존대로 근무하기로 해 주 52시간제가 시작된 첫 평일 출근길에도 배차 간격을 지킨 것입니다.

    [권용언/경기도 버스 기사]
    "(회사에서 얘기는 없었어요?) 아직까지. 오늘 월요일 날이라 뭐 별말은 없었어요."

    기사 7백여 명이 일하는 한 버스 회사의 경우 주 52시간제를 하려면 2백 명이 더 필요합니다.

    도전체로는 기사가 1만 2천 명 이상 더 필요할 것이라고 경기도청은 추산했습니다.

    경기도 일부 버스에는 기사 모집 공고가 붙어 있습니다. 기사를 충원하지 않고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려면, 운행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시민들은 6개월 계도 기간이 끝나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까 걱정입니다.

    [박신혜/경기 의왕시]
    "지금도 이렇게 거리 많이 복잡한데, 운행 시간이 줄게 되면은 더 시민들이 불편을 많이 겪게 될 것 같아요."

    업체들이 부랴부랴 버스 기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준공영제를 채택하고 있는 서울보다 80만원 정도 월급이 적어 채용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정수/경기도 버스 기사]
    "경기도도 빨리 준공영제를 이루든지, 아니면 완전공영제를 이뤄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건설 현장도 주 52시간제 준비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특히 맨 아래 단계 노동자들이 사각지대입니다.

    영세 업체들이 많아 근무 시간 계산도 제대로 안 하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박정수/건설 현장 목수]
    "52시간으로 묶어 놓아도, 새벽 4시부터 나와서 저녁 6시까지 막 일을 해도 회사가 닦달하니까…."

    이미 수년전부터 근무시간을 단축한 대기업이나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 IT기업 등은 계도 기간과 무관하게 52시간제를 지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휴식 시간과 접대 활동, 잦은 출장 등을 어디까지 근로 시간으로 볼지 등은 여전히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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