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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정전' 노량진 시장…"철거 갈등에 방치"

'폭우 속 정전' 노량진 시장…"철거 갈등에 방치"
입력 2018-07-02 20:25 | 수정 2018-07-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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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오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내 재래식 구 시장에 정전이 발생해서요, 10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리 주체인 수협 측은 담당직원이 퇴근했다는 말을 하면서 당장 복구가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은 구 시장을 철거하려는 수협이 의도적으로 정전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황의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꺼진 조명 아래, 자연산 민어와 양식 농어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버려져 있습니다.

    상인들이 급하게 산소통을 구해와 수족관에 산소를 공급해 주지만 물고기들은 계속 배를 뒤집고 죽어갑니다.

    냉각기가 꺼진 수족관의 수온이 올라갈까,

    상인들은 대게가 가득한 수족관에 궁여지책으로 커다란 얼음 주머니를 집어넣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다 팔릴 수 있는 양인데 못 팔았어요. 3~4백만 원어치 손해를 봤다고 봐야죠."

    폭우가 한창이던 오늘 오전 10시 반쯤 노량진수산시장 단지 안 재래식 구 시장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270여 개 점포 중 100여 곳이 이 시간까지 정전 상태입니다.

    [시장 상인]
    "이렇게 불이 안 들어오면 깜깜해서 손님들도 안 오시고 물건을 팔 수도 없고 그럴 바엔 그냥 들어가는 거죠, 집에."

    상인들은 정전 직후 수협 측에 전력 복구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장 상인]
    "다 죽어버린다고…. 안 그러면 얼음을 계속 넣어줘야 해요."

    전력 복구를 위해선 시장 안에 있는 변전소에 들어가 원인부터 파악해야 하는데 변전소의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담당 직원이 퇴근해서 당장은 어렵다는 게 수협 측의 설명입니다.

    [수협 관계자]
    "(담당 직원이) 어제 24시간 근무를 서고 오늘 퇴근을 했어요. 그게 안전관리자가 있어야지 거긴 열 수 있는 시설이라서…. 내일이라도 그 사람이 출근하니까."

    상인들은 수협 측 설명이 말이 안 된다며 구 시장을 강제 철거하려는 수협이 의도적으로 정전을 방치하고 있는 거라며 반발합니다.

    2년 전 수협이 구 시장 옆에 새로운 수산시장을 만들면서 터전을 지키려는 상인들과 가게를 비우라는 수협 측의 갈등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시장 상인]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고쳤어요. 여기 시장이 잘 돌아갈 적에는 벌써 고쳤는데 지금은…."

    판매용 활어들의 폐사가 이어지자 상인들이 주변 가게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까지 나서 조속한 전력 복구를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수협 측의 조치는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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