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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원까지…손해 볼 줄 알면서 왜?

유령회원까지…손해 볼 줄 알면서 왜?
입력 2018-07-08 20:17 | 수정 2018-07-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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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내용 취재한 서유정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있습니다.

    서 기자, 지금 내용을 보니까 상당히 심각한데 선생님들이 있지도 않은 아이까지 만들어서 이렇게까지 영업을 해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직접 교사 채용 설명회를 찾아가 보니 업체들은 회원 수만 늘리면 정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생님들에게 희망을 심어줍니다.

    특히 대부분 이런 설명회를 찾는 분들이 경력 단절 여성들.

    그러니까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이나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뒀던 분들이 많다 보니까 나도 돈을 한번 벌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문제인데요.

    지금 보이는 화면을 한번 보실까요?

    한 지국장이 선생님들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보면 '지평 2천 찍자', '뻥카라도 쓰자'하는 내용이 보이실 겁니다.

    ◀ 앵커 ▶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지평이라는 거는 지국 평균.

    말 그대로 관할 지역에 있는 지국이 7개면 그 7개 지국의 실적을 2,000만 원으로 맞추자 이런 뜻입니다.

    이걸 맞추기 위해 뻥카라도 쓰자는 건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가짜회원이라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관리자들이 이렇게 압박을 가하다 보니까 그러면서 남한테 피해도 주지 말자, 또 이렇게 말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가짜 회원도 만들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앵커 ▶

    어떻게 보면 되게 불법적인 영업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학습지 회사들은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하나요?

    ◀ 기자 ▶

    대표적인 업체들에 제가 물어봤거든요.

    하나같이 자신들은 유령 회원이나 학습지 판매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중간에 지국장 같은 간부들이 욕심을 부렸거나 혹은 교사 개인이 알아서 한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한데 손을 놓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죠?

    ◀ 앵커 ▶

    그렇죠.

    그리고 회사가 이렇게 과도한 영업을 강요해도 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고.

    그만두는 교사들도 많을 것 같은데 실태가 어떤가요?

    ◀ 기자 ▶

    지금 학습지 시장 같은 경우에는 교사들이 유치한 회원 수나 혹은 판매한 교재들로 영업 이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회원 한 명이 결국에는 상품이 되는 건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저출생국가잖아요.

    아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학습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업계 1위인 대교의 경우 2011년 영업 이익이 611억 원이었는데 불과 2년 뒤에는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구몬과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 같은 경우에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과거 유명 연예인들을 활용해서 광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고요.

    이러다 보니 현장에 나가 있는 교사들에게 더 많은 회원들을 가입시켜라, 혹은 더 많은 과목, 더 많은 책을 팔아라하고 압박을 가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 3, 4년 사이에 더 심해졌다는 게 고참 교사들의 증언이었는데요.

    결국, 견디지 못한 교사들은 회사를 떠나게 되는 데 이런 회사는 이탈 현상을 줄이려고 거의 최면에 가까운 교사 양성 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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