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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수천만 원 빚…극단적 생각하기도

남는 건 수천만 원 빚…극단적 생각하기도
입력 2018-07-08 20:19 | 수정 2018-07-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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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취재 과정에서 한 교사분이 실적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한번 보시죠.

    ◀ 앵커 ▶

    네, 보시죠.

    ◀ 리포트 ▶

    한 학습지 업체의 교사 교육 현장인데요.

    교수법을 알려주는 강의라기보다는 주로 어떻게 하면 교재를 많이 팔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고 자기 최면을 거는 구호를 외치게 하기도 합니다.

    [김명성/전 학습지 교사]
    "이단 종교에 빠진 사람들처럼 그렇게 돼요.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 같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학습지 업체들은 교사들을 어떤 식으로 업계로 끌어들일까.

    기자가 한 학습지 업체에 입사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사무실로 찾아가 봤는데요.

    벽면 가득 걸린 실적판.

    여기에는 회원 수를 많이 늘린 교사들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채용 담당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교육이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거라고 자부심까지 심어줍니다.

    [ㅇㅇ학습지 업체 채용 담당자]
    "사실 우리 일은 잘 선택해서 적합하면 평생 직업이에요. 최고의 가치 있는 일이 사실은 교육이에요."

    그러면서 일한 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일하는 시간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고 이번이 기회라고 계속 강조했습니다.

    [ㅇㅇ학습지 업체 채용 담당자]
    "본인은 젊으니까 잘하면 우리가 기회는 있어요. 정직원으로(될 수 있는…)3일만 일해도 돼요."

    많은 학습지 교사들이 이렇게 부푼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유령 회원 유치와 대납의 수렁에 빠지는 겁니다.

    [김명성/전 학습지 교사]
    "(회사에서는) 선생님이 이번 달부터 일을 열심히 하면 다음 달 월급이 나오니까 그걸로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어라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절대 감당해내지 못해요."

    몇 년 만에 수천만 원의 빚을지고 극단적인 시도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 모 씨/전 학습지 교사]
    "정말 너무 힘들어서, 자면서도 매출의 압박 때문에 빚 때문에 카드로 돌려막아야 되는 것 때문 애들 보험을 다 깼는데 한 해, 두 해를 버텼는데 딱 손목에 칼을 대고 나니까 상처밖에 안 남고…"

    결심을 하고 회사를 나와도 그동안 가짜 회원을 만들어 다달이 납부해온 책값, 분납 회비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김 모 씨/전 학습지 교사]
    "그걸 지금도 계속 갚고 있죠. 회사가 손해 안 보겠다는 뜻이죠."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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