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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비둘기' 등쌀에…토종 텃새 비둘기 고사 직전

'88비둘기' 등쌀에…토종 텃새 비둘기 고사 직전
입력 2018-07-08 20:32 | 수정 2018-07-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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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멸종 위기에 몰린 토종 텃새 '양비둘기'가 지리산 화엄사에서 발견돼, 환경부가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 때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양비둘기는 88올림픽 때 들어온 외래종 비둘기에 밀려 1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화엄사.

    처마 아래에 회색빛 비둘기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연못 주변에서 춤추는 듯 빙글빙글 돌기도 합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비둘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꼬리에 흰색 무늬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텃새 양비둘기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9년 이후 화엄사에서 사라졌던 양비둘기가 9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장정재/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공원 내 개체 수에 대해 조사 모니터링을 올해 3월부터 실시했으며 양비둘기 10마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의 양비둘기는 10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1980년대까지 어디서든 볼 수 있던 양비둘기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외래종 비둘기 때문입니다.

    바로 도심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 집비둘기입니다.

    88올림픽, 비둘기 날리는 영상 집비둘기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 서울 올림픽 등 각종 행사용으로 해외에서 들여왔습니다.

    전국체전이나 프로야구 개막식에도 평화와 희망의 상징으로 집비둘기가 동원돼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지난 2009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 살고 있는 집비둘기는 약 3만 5천 마리였는데 현재 개체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비둘기는 생존경쟁에서 양비둘기를 압도했습니다.

    외래종 집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에서 유해동물로 지정됐고 양비둘기는 멸종위기종이 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집비둘기로부터 양비둘기를 보호하기 위해, 양비둘기 서식지 보존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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