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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성분 유아매트…리콜 권고해도 '나 몰라라' 배짱

방부제 성분 유아매트…리콜 권고해도 '나 몰라라' 배짱
입력 2018-07-15 20:21 | 수정 2018-07-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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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정부가 대통령 특별지시로 얼마 전 전부 회수 조치에 나섰는데요,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정부가 이렇게 다 조치를 취하는 건 아닙니다.

    작년에 2만 6천여 개나 팔렸던 유아용 매트에서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방부제 성분이 검출돼 정부가 리콜을 권고했는데 회수가 됐을까요?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개월 된 민재의 등과 팔뚝은 여전히 붉은 반점이 퍼져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연고만 5개가 넘습니다.

    엄마는 작년에 썼던 유아 매트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다영/유아매트 구매자 ]
    "(지금도) 팔뚝에 습진처럼 계속 올라와요. 목 뒤도 이렇게 빨갛게 반점이…스테로이드 연고를 달고 살아요."

    3살 유주 군도 지난해 이후 피부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민재네와 같은 매트를 사용했습니다.

    [이선경/유아매트 구매자]
    "껍질이 벗겨지는 형식으로 피부가 변질되더라고요. 잘 때도 긁어서 피가 난 적도 많아요."

    두 아이의 피부질환 원인으로 의심받는 유아매트입니다.

    손톱으로 긁으면 아직도 흰색 가루가 떨어져 내립니다.

    지난해 나사에서 개발한 우주복 소재를 사용해 시원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만 6천여 점이 팔렸습니다.

    그러나 피부 발진과 잔기침을 유발한다는 민원이 속출했고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MIT와, BIT 등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 성분들이 검출됐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굉장히 그때 사고가 좀 많이 나서 사고 초창기에 '위해 우려'로 리콜 권고를 했어요."

    리콜 권고는 했지만 그 이후는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업체는 일단 환불 접수는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는 연락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집에 두기도 꺼림칙하고 환불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것에도 지쳐 매트를 내다버리는 엄마도 늘어났습니다.

    [이선경/유아매트 구매자]
    "엄마들은 기다렸어요. 믿었으니까. 애기 용품을 파는 업체에서 차마 그렇게 하겠냐…"

    현행법상 리콜 권고의 경우, 업체가 언제까지, 얼마나 교환이나 환불을 해줘야 하는지 기준이 없습니다.

    리콜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현황을 파악하는 기관도 없습니다.

    지난 9일. 어린이 매트 3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이번에도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2018.7.10/뉴스투데이]
    "해당업체들은 소비자원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판매중지와 함께 즉각적인 회수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이번에도 엄마들은 전화를 하고 환불해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하겠지만 그저 업체들의 약속에만 기대야 한다는 건 너무 답답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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