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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안 해도 '전기 자극'으로 살을 뺀다는데 괜찮을까?

운동 안 해도 '전기 자극'으로 살을 뺀다는데 괜찮을까?
입력 2018-07-15 20:28 | 수정 2018-07-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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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몇십 분 운동으로도 장시간 운동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는 디지털 운동기기들이 요즘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MS, 즉 전기로 근육을 자극하는 기구인데요.

    주의할 점이 있다고 합니다.

    신정연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조끼에 부착된 전극판에 물을 뿌려 흠뻑 적신 뒤 운동복 위에 걸칩니다.

    전원을 연결해 몸에 미세전류가 흐르는 상태로 근력운동을 합니다.

    몸이 압박되면서 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김지수]
    "이렇게 (팔을) 올리려고 하면 저항이 있기 때문에 쉽게 올라가지 않고, 앉았다 일어날 때도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을 줘야 올라갈 수 있어요."

    전기자극 EMS 운동기기는 몸에 저주파를 흘려보내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 특성을 이용한 겁니다.

    근력이 약해진 우주비행사를 위해 NASA가 재활 기구로 활용한 게 시초입니다.

    실제 운동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한 명은 전기자극 조끼를, 다른 한 명은 그냥 운동복을 입고 20분간 같은 동작의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 전후 신체변화를 측정했더니 그냥 운동한 사람은 수분량이 줄어든 탓인지 약간 근육량은 줄고 체지방량이 늘었는데, EMS 기기를 착용한 남성은 근육량이 미세하지만 느는 등 반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12주간 진행한 실험에서도 매주 한 번씩 20분간 EMS 운동을 한 결과 근력의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반박하는 연구도 있어, 미국 위스콘신대학팀은 EMS 기기 운동시에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에서 유의미한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 자극이 건장한 성인보다는 근육 마비나 장애를 겪는 환자의 신체기능을 회복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박현/경희대 스포츠의학과 교수]
    "내가 조절하는 전통적인 운동방법을 100% 활용할 수 없는 상태의 사람에게 보조적으로 EMS를 사용하는 게 기본이고요."

    또 보통 기기운동보다 강한 자극을 주는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에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등으로 체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상철/세브란스 재활의학과 교수]
    "전도장애가 있거나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박동기를 하신 분들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은 있겠지만 몸 상태에 맞춘 장시간의 트레이닝과 식단관리가 아직은 더 우선이라는 게 스포츠과학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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